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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기 112

자전거 크랭크 분리하기

8월14일 휴가 첫날에 자전거 크랭크를 분리하여 청소하기로 하였다. 요 근래에 휴일이면 자전거 분해했다가 조립하기를 여러날 했더니 마누라의 눈치가 여간이 아니다. 그래서 마누라가 출근한 휴가 첫날이 바로 거사 치르기에 딱 좋은 날인 것이다. 아파트 안에서 이런 일을 하면 집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아파트 바깥의 귀퉁이에 자전거를 몰고 가서 작업을 시작 했다. 딸에게 카메라를 들려서 찍으라고 하고 아들 놈에게는 조수직책을 주었다. 너트를 풀어낸 후의 모습이다. 크랭크의 나사가 일부 뭉개져 있는 것이 보인다. 누군가 이전에 한번 크랭크분리기를 끼워 넣어서 잘못 돌렸던 모양이다. 원래 크랭크는 단순히 끼워져 있는 것이지만 꽉 끼워져(끼울 때 망치로 한두번 쳤을 것) 사람의 힘으로 빼내기 어렵다. 그래서 크랭크분..

명동 하동관에서 곰탕을 먹다

하동관은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 뒤편, 베니건스 바로 앞에 있다. 하동관의 특징은 곰탕만을 파는데도 줄을 서서 먹는다는 것이다. 곰탕 한종목만 하고 반찬으로는 깍두기 한접시와 김치 한접시가 나올 뿐이다. 그렇다고 곰탕 국물이 진득하게 걸쭉하지도 않고 찬물 처럼 맑을 뿐이다. 별 특징도 없어 보이는데 손님은 줄을 서 있다. 희한하다. 연구대상이다. 워낙 장사가 잘 되서 점심때만 하고 저녁에는 문을 닫는다는 문부장님의 귀뜸이다. 당연 손님의 회전도 빠르다. 곰탕이야 후루룩 마시면 고작 10분 도 채 안 걸린다. 자리에 앉자 마자 바로 나온다. 아예 밥까지 말아서 나오기 때문에 국그릇 달랑 하나만 갖다 준다. 나오는 반찬도 없고 하니 잔반도 생기지 않고 설겆이 것도 달랑 그릇하나 와 수저 뿐이다. 가격은 보통이..

자전거 림교정

지난 주에 이어서 다시 자전거 마련 작전에 돌입했다. 모처럼 날씨가 맑아서 밖에서 작업하기가 딱 좋았다. 더구나 아파트에서 드디어 대대적인 자전거 숙청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였다. 다음 주 정도 되면 무연고, 방치 자전거는 싹 정리되어 버리기 때문에 기회조차 없어지고 만다. 아파트에서 고장나서 방치된 자전거에는 "처분대상" 이라는 명찰을 친절히 달아 주어서 부담없이 초이스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사실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아졌다. 옛날 내가 자랄 때는 자전거 하나 마련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일년을 모으고 모아서 자전거를 사곤했고 자전거를 사는 날은 너무 신나서 자전거를 하루종일 타고 다니느라 사타구니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타다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처럼

박재홍 책임이 보내준 시가 있는데 읽어 보니 정말 좋은 내용이라서 소개한다.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처럼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자기 살이 녹아서 작아진다. 그리고 드디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때마다 더러움을 없애준다 만일 녹지않는 비누가 있다면 쓸모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기 희생을 통해 사회에 공헌 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비누지만 어떻게 해서든 자기 것을 아끼려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이는 미국의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가 한 말이다. 사람의 삶중에 희생하는 삶 만큼 숭고한 삶은 없습니다. 희생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인간관계는 어느 것이나 아름답습니다. 사랑이 그렇고,우정이 그렇고, 동료애가 그렇고, 전우애가 그렇습니다. 비누처럼 나를 희생해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삶! 말..

한국생활기 2008.07.23

방치된 자전거 수리해서 타자

아파트 앞 뒤에 버려진 자전거가 아주 많다. 아파트를 배회하다가 내가 발견한 이 자전거는 뒷바퀴가 제대로 없는 방치된 자전거 이다. 주인은 분명히 버린 것이 확실한 것이 이 상태로 거의 몇 달을 지났다. 주인이 있다면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거나 고쳐서 갖다 놨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타이어와 튜브만 없을 수가 있을까? 뭐 상관없다. 이 자전거는 뒷바퀴 타이어가 없다. 물론 튜브도 없다. 림도 휘어져서 타이어를 끼운다고 해도 바로 탈 수가 없는 상태이다.자전거점에 들고 가서 고친다면 튜브 5,000원, 타이어 6,000원, 림조정 5,000원, 공임 10,000원 해서 2~3만원은 족히 들어가게 생겼다. 또 송도신도시 안에는 자전거점이 없기 때문이 수리를 위해서는 차에 싣고 가까운 연수구 쪽으..

북방4개섬 회수 직후 일본,독도침탈 가능성 높다

아래의 글을 보면 정말 섬뜩하다. "양이 늑대를 지킬 수는 없다. 다만 늑대가 양을 지키는 것이다" 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힘있는 늑대가 뺏어먹으려 든다면 힘없는 양은 뺏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 놈들은 야금야금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우리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는데 순진한 양들은 지 죽을 날도 모르고 소고기 같은데에만 정신 팔려있다. 이제 좀 주위를 둘러 보고 국제정황을 넓게 봐야 할 때인 것이다. 진정한 친구는 누구인지, 가까이 있는 적이 누구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놈들은 언젠가 다시 쳐들어 올 것이다. 이미 2001년에 오늘의 일을 예견하고 지적해 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독도를 포기할 리는 없고, 결국 일본이 독도를 자국령으로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생활기 2008.07.14

2008년 해바라기

2008년 해바라기가 벌써 피었다. 봄에 심은 해바라기가 부쩍 자라서 이제 내 키를 넘었다. 내가 처음 해바라기에 필이 꽂혀서 기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부터이다. 당시 재경부 프로젝트를 죽전에 있는 전산원 건물에서 하고 있었다. 저녁에 퇴근하는데 저기 저만치 거무스름하게 누군가가 서 있었다. 짐짓 야밤에 퍽치기하는 동네 불량배는 아닐까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해바라기였다. 위풍당당하게 독야청청 홀로 서있는 해바라기의 위용을 보고서 이 놈이야 말로 꽃 중에 왕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놈의 해바라기는 뭘 먹고 이렇게 키가 컸는지? 내키와 아들의 키를 합쳐도 이놈의 키를 당해낼 수가 없다. 키가 닿지 않으니 정확히 높이를 재 볼 수도 없어 어림잡아 보건데 2미터는 넘을 거 같다. 사실 해마다 이정도 ..

인천 공항버스 탑승기 - 청룡교통 서비스 정신 문제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780번 버스가 있다. 일반 시내버스는 900원이지만 이 버스는 1,000원으로 100원이 더 비싸다. 그러나 이 버스는 공항 이용객을 위한 버스로서 일반 시내버스보다 의자도 크고 푹신하다. 또 큰 가방을 가지고 타는 사람을 위해서 가방을 놓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옛날 공항리무진 차량을 780번 시내버스로 재활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나의 눈을 거슬리게 하는 것은 이 "양조식초" 물통이다. 그리고 이와 나란히 있는 바게스와 쓰레기통, 그 뒤에 위풍당당 서있는 빗자루와 밀대! 왜 우리가 돈을 내고 타는 버스에 이런 것들과 나란히 앉아 있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청소를 위해서 필요한 물품들이라면 차의 짐칸에 넣..

한국생활기 2008.07.11

명동입구의 관광안내소를 점거한 상인들

명동 입구( 롯데백화점 바로 맞은편)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어느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다니면서 틈틈이 봤을 때 가이드가 앉아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어제는 내가 여기서 멀뚱멀뚱 도움을 갈구하는 불쌍한 폴란드 출신자를 낚아서 호텔로 데려다 준 적도 있다. 그는 서울역 앞으로 가야할 양반이었는데 명동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 더러운 지도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민망하게도 대한민국 관광1번지 명동입구에 서있는 지도에는 오바이트한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안내지도나 안내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다. 더우기 저녁에는 상인들이 버젓이 이 주인없이 방치된 관광안내소 앞을 점령하고 있다. 장사꾼들의 리어카에 가려서 관광 안내소가 잘 눈에..

한국생활기 2008.07.10

명동 행화촌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바라보면 길 건너에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이 멋있게 보인다. 마치 마징가제트라도 솟아 오를 거 같은 위용을 가진 으리으리한 건물이다. 이 건물 바로 옆에 "행화촌" 이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직원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집이다. 그런데 이 중국집의 특징은 자장면이 2,500원 밖에 안 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게에서는 밀가루 값이 올라서 5,000원 받아도 밑진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아예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면발이 쫄깃쫄깃한 것이 훌륭했다. 이집 벽에는 커다란 운남성 흑룡담 이라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의 핵심은 에베레스트산의 만년설봉이 뒤에 배경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그 앞에서 사진을 한 방 박았다. ★중국 운남성 여강 흑룡담의 절경★(08.3.4.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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