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기

명동입구의 관광안내소를 점거한 상인들

멜번초이 2008. 7. 10. 19:15
명동 입구( 롯데백화점 바로 맞은편)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어느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다니면서 틈틈이 봤을 때 가이드가 앉아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어제는 내가 여기서 멀뚱멀뚱 도움을 갈구하는 불쌍한 폴란드 출신자를 낚아서 호텔로 데려다 준 적도 있다. 그는 서울역 앞으로 가야할 양반이었는데 명동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 더러운 지도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민망하게도 대한민국 관광1번지 명동입구에 서있는 지도에는 오바이트한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안내지도나 안내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다. 더우기 저녁에는 상인들이 버젓이 이 주인없이 방치된 관광안내소 앞을 점령하고 있다. 장사꾼들의 리어카에 가려서 관광 안내소가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설령 발견했다 하더라도 접근해서 지도를 보거나 가이드북이라도 주워 가기가 두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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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입구 쪽으로 한명 정도 지나갈 길이라도 비워 놓은 것은 상인들의 최소한의 배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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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지도는 천막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전락되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로등 불 하나 끄고 그 돈으로 관광안내소 간판에 불 좀 넣어서 잘 보이게 했으면 좋겠다. 또 지도와 부스를 깨끗이 청소해서 관리했으면 하고 상인들은 관광안내소 부스를 가리지 않는 위치에서 장사를 하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