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척군 장성읍 동점리(洞店里)에 엄종한(嚴宗漢)이란 사람이 살았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식생활이 곤란하므로 매일 구문소에서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아 십여명의 가족을 부양했다. 어느 날 해질 무렵에 그물을 쳐 놓고 이튿날 아침 일찍 그물을 건지려다가 실족하여 물 속에 빠져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돌용의 배에 자기 몸이 찔리는 것을 깨닫고 순간적으로 자기는 죽었구나 하는 체념과 살아 헤어 나가야겠다는 결심등 착잡한 심경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눈을 감고 물밑을 기어 다시 큰 물 속을 들어가니 물깊이가 몇천 길이 되는 것 같았다. 위를 쳐다보니 중앙에 한 동천굴로 통하는 하늘이 보이는데 대낮의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고 평평한 모래밭이 십리나 되는데 돌이 태반이요 큰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