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입구( 롯데백화점 바로 맞은편)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어느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다니면서 틈틈이 봤을 때 가이드가 앉아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어제는 내가 여기서 멀뚱멀뚱 도움을 갈구하는 불쌍한 폴란드 출신자를 낚아서 호텔로 데려다 준 적도 있다. 그는 서울역 앞으로 가야할 양반이었는데 명동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 더러운 지도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민망하게도 대한민국 관광1번지 명동입구에 서있는 지도에는 오바이트한 오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안내지도나 안내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다. 더우기 저녁에는 상인들이 버젓이 이 주인없이 방치된 관광안내소 앞을 점령하고 있다. 장사꾼들의 리어카에 가려서 관광 안내소가 잘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