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7 3

소똥치기

시골집에서는 소를 키우는데 보통은 6마리를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큰 소 한마리가 70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25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나마 짭짤하던 수입이 이제는 사료값이나 인건비도 안 나오는 수준으로 소값이 떨어져서 소키우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가 된 듯 하다. 그러나 이놈들은 여전히 매일 똥을 싸기 때문에 치워줘야 한다. 이 소똥치는 작업이 다리와 허리가 안 좋은 노인이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는 작업이라 시골에 내려가면 으례히 소똥을 한발 치우게 된다. 소똥을 먼저 입구 쪽으로 모은 다음에 경운기에 퍼 담는다. 그런 후 경운기로 사과밭으로 싣고 가서 다시 뿌려야 하는데 이것도 제법 힘이 든다. 봄에 뿌리기 위해서 겨우내 밭 귀퉁이에 쌓아 놓고 숙성을 시키기도 한다. 이때 비닐 같은 것으로 덮..

주왕산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에는 주왕산이 있다. 이 주왕산 귀퉁이에 주산지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유명하다고 하여 가족들과 같이 가 보았다. 워낙에 예술적 감흥이 없는 터라 동네에 흔히 있는 저수지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사진을 몇 장 찍어 왔다. 주산지 주차장에는 이런 돌이 하나 서 있는데 무슨 유명한 영화를 여기서 촬영을 했던 적이 있는 모양이다. 이 주차장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서 산으로 올라가면 주산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비가 안 와서 수량이 많이 줄어 버들나무가 물위로 드러나 있었다. 주산지에는 커다란 버들나무가 30여그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란다. 우리가 보통 개울가에서 봐왔던 버들나무는 키가 1미터 남짓하는 연약한 것인데 이 주산지에 있는 버들나무는 나이가 몇살이나 먹었는지 몰라도 엄청 크다. 이 버들나..

하나은행에 핀 해바라기

지난 6월 초에 하나은행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하나은행명동허브 빌딩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빌딩은 과거 서울은행 본점 빌딩이었으나 지금은 하나은행의 소유인데 4층에 조그마한 테라스가 있어서 휴식의 공간으로 많이 활용한다. 난 여기에 7월초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그러나 이 땅이 그렇게 기름진 땅은 아니었나 보다. 해바라기를 여럿 심었지만 다들 줄기가 굵어지지 못하고 비실비실하더니 이래저래 쓰러지고 살아남아 꽃을 피운 것은 몇 안 된다. 처음 심었을 때 싹이 쑥쑥 자라 올라서 크게 될 놈이 아닌가 기대도 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줄기가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또한 키도 쑥쑥 자라지 못 하였다. 땅에 어떤 환경이 자라는데 장애가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하나은행 명동허브 빌딩의 4층 테라스 화단에서의 해바라기 가꾸기..

한국생활기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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