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여행

멜번의 그래피티(Graffiti)

멜번초이 2014. 7. 19. 18:37

그래피티(Graffiti) 란 길거리 벽에 스프레이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낙서를 하는 것을 말한다.  멜버른에서 과거 언젠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라는 드라마를 찍은 거리가 호시어레인(Hosier Lane) 인데 워낙에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거리가 한 번 들러 보았다. 역시 나는 멜버니안인가? 별느낌이 없었다.  신기하다거나 특이하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 벌써 익숙해진 것인가 보다. 그저 다 큰 어른 들의 뒷골목 낙서장이란 느낌 아닌가? 왜냐하면 이런 스프레이 낙서는 글렌웨이버리 뒷골목에서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스프레이 들고 벽에다가 낙서하는 애들을 볼 때 마다 짜증이 났었는데 여기 그림의 수준이 조금 다르긴 하다. 꽤나 잘 그렸다.  동네 뒷골목에서 낙서 좀 하다가 좀 수준이 되면 여기와서 그림을 그리는 모양이다. 


호시어레인은 호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낙서를 해도 된다고 허락된 거리란다. 골목 입구 들어서자  스프레이 냄새가 자욱하다. 지금도 열심히 누군가가 그리고 있었다. 구경나온 몇몇 고등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한국인에게만 유명한 거리인 것이 맞네. 관광객들외에는 그렇게 관심 없는 거리일 게다. 


호시어레인(hosier lane)의 그래피티


중심가의 Broke Street 에서 걸어가다가 Myer 백화점 앞에서 union lane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이런 그래피티를  볼 수 있었다. 마침 스프레이 빈 깡통이나 두껑을 버려 놓은 것을 청소하는 진공청소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청소까지 해 주는 것을 보면 당국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낙서는 아닌 모양이다. 


유니온 레인(union lane)의 그래피티


모든 관광이 그렇다. 뭔가를 알아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냥 무심코 방문했을 때 별 감흥이 없다. 전문 관광가이드를 따라 간다면 각각의 그림들에 얽힌 에피소드도 듣고 왜 이런 거리가 생겼는지도 알게 되면 거리의 낙서하나 하나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2014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