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Joseph's Oratory of Mount Royal
몬트리올이라고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1976년 올림픽일 것이다. 우리 나라의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곳이라 한국인들이라면 한번씩은 들어본 도시 이름이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이 성요섭 대성당이다. 돔 모양의 지붕을 가지고 산위에 우뚝 서 있는 이 성당에는 다른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성당은 산위에 있어서 멀리서도 보이는데 돔의 크기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1904년에 안드레 신부가 조그마하게 지어서 시작했는데 몰려드는 신자로 인해서 1926년 부터 성당을 새로 짓기 시작해서 오늘날의 멋진 성당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돔]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수많은 촛불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자들이 소원을 빌면서 하나씩 켜 놓은 촛불일 것이다. 보통 가톨릭교회에서는 예수님을 믿으며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통하여 기도한다. 그런데 이 성당에서는 예수님의 아버지인 요셉을 통하여 기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른 성당에서와 달리 예수를 안고 있는 요셉의 동상이나 그림이 많다. 아버지의 위상을 재고하라~~
[소원을 비는 촛불]
이 성당을 세운 안드레 신부는 불치병을 고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성요셉에게 간절히 기도를 하면 환자가 치유가 되는 신통력이 발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목발을 집고 성당에 왔다가 안드레 신부의 이 기도를 받고 은총을 입어 걸어서 나갔다고 한다. 그 기적의 증거로 이렇게 많은 목발이 성당내에 전시되어 있다. 그래서 기적의 성당이라고 불린다. 내가 살아 있는 현대 시대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던 곳이 있다니 놀랍다.
[환자들이 버리고 간 목발들]
미사를 보는 성당 내부 모습이다. 아직 미사 전이라 사람들이 한 두명씩 모여들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여기가 가득찬다고 한다. 여기 성당까지 미사 보러 오려면 입구에서부터 엄청 많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와야 한다. 산 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관광버스를 타고 성당 바로 밑에까지 바로 올 수 있었다. 이 성당은 관광객에게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관광객으로 인해 성당에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일반 신자들은 좀 신경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미사 보는 성당 내부]
뒤에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이것이 연주될 때 그 소리가 얼마나 장엄할 지 잔뜩 기대된다. 파이프오르간 반주에 맞춰서 성가를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가슴이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 올 거 같다.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안드레 신부님이 살아 계실 때 모습을 밀납으로 만들어 놓았다. 평생을 어려운 사람을 돌보며 검소하게 살다가 가셨다고 한다. 2010년에는 로마 교황청에서 성인으로 인정을 받으셨다고 한다. 성당내부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안드레 신부의 심장이 전시되어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워낙 성당이 넓어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Saint Brother André(앙드레 신부(1845∼1937))]
성당을 나올 때 보니 2불 동전을 넣으면 기념주화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다. 캐나다 주화가 없어서 미국 달러를 안내에서 캐나다 동전으로 바꿨다. 그리고 기념 주화 하나를 자판기에서 뽑아 쥐고 나왔다. 나에게도 안드레 신부의 기적의 힘이 미쳐주기를 기대하면서..
<2014년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