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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기/한국여행지 33

명동 하동관에서 곰탕을 먹다

하동관은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 뒤편, 베니건스 바로 앞에 있다. 하동관의 특징은 곰탕만을 파는데도 줄을 서서 먹는다는 것이다. 곰탕 한종목만 하고 반찬으로는 깍두기 한접시와 김치 한접시가 나올 뿐이다. 그렇다고 곰탕 국물이 진득하게 걸쭉하지도 않고 찬물 처럼 맑을 뿐이다. 별 특징도 없어 보이는데 손님은 줄을 서 있다. 희한하다. 연구대상이다. 워낙 장사가 잘 되서 점심때만 하고 저녁에는 문을 닫는다는 문부장님의 귀뜸이다. 당연 손님의 회전도 빠르다. 곰탕이야 후루룩 마시면 고작 10분 도 채 안 걸린다. 자리에 앉자 마자 바로 나온다. 아예 밥까지 말아서 나오기 때문에 국그릇 달랑 하나만 갖다 준다. 나오는 반찬도 없고 하니 잔반도 생기지 않고 설겆이 것도 달랑 그릇하나 와 수저 뿐이다. 가격은 보통이..

명동 행화촌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바라보면 길 건너에 서울중앙우체국 건물이 멋있게 보인다. 마치 마징가제트라도 솟아 오를 거 같은 위용을 가진 으리으리한 건물이다. 이 건물 바로 옆에 "행화촌" 이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직원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집이다. 그런데 이 중국집의 특징은 자장면이 2,500원 밖에 안 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게에서는 밀가루 값이 올라서 5,000원 받아도 밑진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아예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면발이 쫄깃쫄깃한 것이 훌륭했다. 이집 벽에는 커다란 운남성 흑룡담 이라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의 핵심은 에베레스트산의 만년설봉이 뒤에 배경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그 앞에서 사진을 한 방 박았다. ★중국 운남성 여강 흑룡담의 절경★(08.3.4.화) ..

구문소의 전설

옛 삼척군 장성읍 동점리(洞店里)에 엄종한(嚴宗漢)이란 사람이 살았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식생활이 곤란하므로 매일 구문소에서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아 십여명의 가족을 부양했다. 어느 날 해질 무렵에 그물을 쳐 놓고 이튿날 아침 일찍 그물을 건지려다가 실족하여 물 속에 빠져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돌용의 배에 자기 몸이 찔리는 것을 깨닫고 순간적으로 자기는 죽었구나 하는 체념과 살아 헤어 나가야겠다는 결심등 착잡한 심경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눈을 감고 물밑을 기어 다시 큰 물 속을 들어가니 물깊이가 몇천 길이 되는 것 같았다. 위를 쳐다보니 중앙에 한 동천굴로 통하는 하늘이 보이는데 대낮의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고 평평한 모래밭이 십리나 되는데 돌이 태반이요 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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