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공원 어귀의 소녀상, 그리고 그 속에 묻혀있는 상징들.... 그 숨겨진 의미를 알고 소녀상 앞에 선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뜯겨진 머리카락
당시 조선 소녀의 머리카락은 댕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생각하여 함부로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각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진 듯 잘려진 모습입니다. 이는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을 일본제국주의로 인해 억지로 단절된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소녀의 발은 맨발입니다. 소녀의 맨발은 전쟁이 끝났지만 많은 소녀들은 돌아오지 못하였고 또 간신히 이 땅에 돌아와서도 몸과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아픔을 맨발로 땅에 붙이지도 못한 채 발뒤꿈치를 든 모습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빈의자
첫 번째는 세상을 먼저 떠나가신 할머님들의 빈 자리이고 두 번째는 소녀상 조각 옆의 빈 의자에 나란히 같이 앉아 그 당시 어릴 적의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 보고 현재의 할머님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미래 세대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깨 위의 작은 새
새의 의미는 보통 자유와 평화를 상징합니다. 또 하늘을 날아 다니다가 땅에 앉기도 하는 새는 산 사람과 돌아가신 사람을 영적으로 연결해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도 있습니다. 비록 사람은 돌아가시긴 했지만 마음만은 현실에 있는 할머님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림자와 흰 나비
조각은 소녀지만 그림자는 할머니로 현재의 할머님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할머님 그림자의 가슴에는 하얀 나비가 있습니다. 보통 나비는 환생을 뜻합니다. 일본정부의 사죄와 평화를 염원하시던 할머님께서 하얀 나비로 환생하셔서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대전 둔산동 샘머리공원의 소녀상 앞에서..
<2017년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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