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일이 있어 분당 미금역 근처의 티맥스타워를 방문하게 되었다. 분당 미금역 8번 출구에서 내려서 청솔마을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티맥스타워에 도착할 수 있다. 티맥스타워 담장에는 5월의 빨간 장미가 활짝 피어 나고 있었다. 소나무도 약간의 군락을 이루고 있어 건물이 살짝 가려 보인다. 티맥스소프트는 나의 인생 황금기 6년을 보냈던 지라 한편으로는 고향집에 돌아오는 그런 기분이었다.
티맥스는 서현에 있다가 미금역 지금의 티맥스타워로 이사를 온 뒤로 두번째 방문이다. 오늘 보니 담장 안쪽에는 테니스장이 있었다. 처음 방문할 때는 별로 신경써서 보지 않아서 그런지 테니스장이 있었다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테니스장 바로 옆에는 티맥스어린이집이 있다. 내가 방문한 시각은 오후 4시 정도였는데 마침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서 온 듯한 몇몇 아빠, 엄마가 사원증을 매단 채 아이들과 삼삼오오 서 있었다.
건물 앞에 멋있는 조형물이 서 있었다. 작품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단번에 작품의 동작과 잘 맞구나 연상되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티맥스가 지금까지 달려온 회사 이미지와 조형물이 서로 어울린다는 생각이이 들었다. 다음에 가면 작품 이름을 메모를 해야겠다. 번영이었나?
1층 로비에는 푹신한 소파가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증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이 정수기 옆에 나란히 있다. 정수기의 위치는 로비에서는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내에게 물어 보고 알 수 있었다. 원두커피 뿐만 아니라 믹스커피도 이용할 수 있었다.
작년에 발표한 티맥스OS가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티맥스OS는 언뜻 보기에 UI가 리눅스 민트와 비슷해 보인다. 작년 티맥스데이에서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여 만들었다는 발표를 들은 기억이 있다. 리눅스의 또다른 한국형 배포판인가? 사실 민트나 우분투를 깔아보면서 한국형 리눅스 배포판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었다. 티맥스OS에는 toWord, toPoint, toCell, toGate 네 개의 독자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 나는 toPoint 로 기다리는 동안 ppt 를 작성해 봤는데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제공되고 있어 사무실용으로 사용해도 되겠다 싶었다. 이 외에 특별히 깔려 있는 다른 소프트웨어는 없어서 더 자세히 사용해 볼 수는 없었다.
만나기로 한 직원을 따라서 15층에 올라갔는데 커피 등 음료수를 파는 카페와 생활품을 파는 편의점이 나란히 있었다. 여기서는 사원증이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어 외부인은 구매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가격은 무지 저렴하여 직원들 입장에서는 휴식을 취하거나 손님 맞이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에 표시된 커피 가격은 저렴하게도 천원이었다. 외부 근무자는 그림의 떡이겠지만 티맥스타워 내근자들은 여러모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내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헬스장 등 여러가지 복지시설들이 건물 안에 있다고 들었지만 다 둘러 볼 시간은 없었다.
여기는 건물 한층의 절반을 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3방향이 넓은 창문으로 싸여 있어서 그런지 15층이라도 전망이 꽤나 높게 느껴진다. 고속도로가 나 있는 북쪽면과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남쪽면의 전망이 탁 트여서 비행기를 타고 낮게 날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티맥스소프트가 대한민국 선도기업으로서 기술적인 면에서나, 사원 복지면에서나, 사회기여 면에서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대한민국 모범 중소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티맥스타워를 내려왔다.
<2017년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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