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기

사과 적과 작업

멜번초이 2008. 5. 31. 16:34

사과가 포도처럼 송이 송이 열린다는 사실을 대부분은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과도 포도 처럼 송이 송이 열립니다. 이렇게 한 가지에 여러 송이가 열린 채로 그대로 놔두면 사과가 굵어 지지 않을 뿐더러 사과끼리 서로 부딛혀 멍이 들기 쉽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따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적과 라고 합니다.


포도 송이 처럼 한 가지에 여러개의 사과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사과가 잔털이 복실복실한 것이 얼마나 어린지 알겠죠?


이것을 가위로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내어 버리게 된다. 높은 나무가지에 것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나무에 올라가거나 사다리를 놓고서 작업하기도 해야 합니다.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제가한 모습입니다. 이발한 듯이 단촐하죠.. 이놈은 이제 혼자 남아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확되어 최종 소비자들의 입에 들어갈 때까지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벌레들의 공격,  새의 공격, 태풍의 공격, 바람의 공격을 다 피해야 최종 살아 남게 됩니다.  사과야 화이팅!


적과가 끝난 나무 아래에는 이렇게 무수히 희생된 자라지 못 한 사과들이 널려 있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과를 그대로 가지에 달아 놓을 경우 사과가 자라게 되면 사과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하고 가지가 부러지게 됩니다. 그러면 풍년은 커녕 내년 농사도 망치게 되겠죠.

[농민 최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