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주거

시원한 집

멜번초이 2009. 11. 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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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계신 분들에게 전화를 해 보면 집이 화덕같다라던가 적어도 찜통 같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희 집은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제가 더위를 덜 타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왜 그럴까 원인 분석을 잠깐 해 봤습니다.


더우신 분들 염장 지르려는 것은 아니고요. 저희 집은 구조적으로 딴집보다 여름에 시원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이유1. 2층이라서 2층은 비록 더울 수 있으나 1층은 시원합니다. 그냥 단층집인 경우 지붕에서 받은 열이 거실, 방으로 바로 전달되므로 더위에 취약할 수 밖에 없겠죠.

이유2. 동,남,서가 뚫려있고, 북쪽은 막혀 있다. 아시다시피 호주는 북쪽이 낮에 해가 떠 있는 방향이죠. (한국에서는 남쪽이 한낮에 해가 있는 방향이지만) 어쨌든 3방향이 뚫려있으니 바람이 잘 통하고 그 바람이 그대로 집으로 들어옵니다. 반면에 북쪽은 막혀있어서 그림자가 좀 지게 되지요.


이유3. 집이 약간 높습니다. 저희집 거실에서 바깥은 내다보면 길이 저희 집 아래쪽으로 펼쳐져 보입니다. 즉 길 보다 약간 높게 떠 있는 집입니다.  길에서 보면 1.5층 정도에 1층이 있거든요.  이것도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이렇게 강한 바람이 하루 종일 불어 들어오니 시원할 수 밖에요
▲ 약간 지대가 높습니다

그렇다면 겨울에는 춥지 않을까 우려 되겠지요.
멜번의 집들은 단열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집이나 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하면 벌판에 텐트치고 자는 거랑 같다고 하겠습니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같이 추운 우리집에 갑자기 마음에 드는 군요.


안타깝게도 이번 달에 이집을 다른 분에게 넘겨주고 이사를 나나게 되어 아쉽군요.  저희 집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은 공교롭게도 호독, 멜번도우미 카페의 회원분이시더란 말입니다.  축하드려요.

<멜번초이:2009년11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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