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여행

양털 깍기 시범

멜번초이 2009. 8. 13. 21:38

양털을 깍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이 시범은 시드니의 코알라파크 라는 동물원(?) 에서 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양이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불쌍한 양은 우리에서 무지막지하게 끌려 나옵니다. 안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 동물학대 같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천정에는 전기 바리깡이 달려 있죠. 이것을 끌어 당겨 내려서 무지막지하게 밀어버립니다.

▲ 우리에서 꺼냅니다



가끔 가다가 깊숙한 곳을 너무 세게 찌르게 되면 살점도 찢기겠죠. 그 때마다 양은 움찔 합니다. 불쌍하게도 말도 못 하는 것이 양털깍이 할아버지의 헤드락에 걸려서 반항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있군요..

▲ 머리에서부터 깍아 내려 꼬리까지 걷어내 버립니다



이제 다 깍았나요? 양은 이제 한숨을 내쉬며 우리로 되돌아 들어갑니다. 마치 목욕탕에서 엄마에게 때를 밀리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어린이 같더라고요. 다시는 때를 밀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끔직하게도 뒷다리와 엉덩이에 피가 난 자국이 몇군데 보이는군요. 애처롭군요..
 

▲ 이제 다시 우리로



털을 다 깍은 녀석과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양들이 한 우리에 있군요. 조금 있으면 털깍이는 고문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열심히 짚풀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군요. 반면에 털깍인 놈들은 잔뜩 경계어린 눈초리로 아직도 긴장을 풀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이 아련하기도 합니다..

▲ 털깍은 녀석과 안 깍은 녀석이 함께 있군요



<2009년7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