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여행

로즈버드(Rosebud)에서 조개줍기

멜번초이 2009. 2. 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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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드 가는 방법

내가 살고 있는 윌러스힐(Wheelers hill)에서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로즈버드에 도착할 수 있다. M3고속도로를 타고 쭉 내려갔는데 M3고속도로는 중간 중간에 이택(e-tag)이 M1에 비하여 많아서 고속도로 비용이 제법 많이 들어간다. (이택은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이 그 구간을 멈추지 않고 지나가면 자동 식별되어 요금이 징수된다) 그렇지만 한국의 고속도로에 비교하면 길이 막히지 않아서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 Frankston Freeway를 갈아탄 다음 11번 도로를 타고 계속 가서 11번 도로의 끝에 가면 Jetty Road를 만나게 된다.

제티피에르( Jetty Pier )

옛날에 고기잡이 어부들이 배를 댔던 부두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고기잡이가 이 동네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맑고 투명한 바다를 향해서 쭉 뻗어가 있는 Jetty Pier 를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바다는 지극히 아름답다. 거기에다가 부두가 낮고 바닷물이 투명하여 마치 바다 위를 걷고 있는 느낌이 날 정도이다. 몇몇 강태공들이 낚시를 던지고 있는 것이 보이지만 낚은 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해수욕장

이 해변의 특징은 한없이 걸어들어가도 무릎까지 밖에 차지 않는 얕고 넓다는 것이다. 끝까지 가보지 않았지만 300 미터는 들어가야 사람이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을까? 물이 맑아서 고기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고기를 잡아먹으려는 갈매기가 물에 오리 처럼 떠 다닌다. 물고기, 맑은물, 갈매기와 인간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저 멀리 사진 속 끝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서 작게 보이지만 무릎까지 밖에 물에 잠기지 않은 것을 보시라... 이런 물 맑고 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넓은 해수욕장을 나 혼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해변의 장점인 것 같다. 사람들로 복잡하고 쓰레기가 떠 다니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비교할 수 없다.




이 바다에서는 수영을 하지 못해도, 튜브가 없어도 누구나 헤엄칠 수 있다. 마음껏 땅짚고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땅짚고 헤엄치기 바다 방향으로 100m 경주를 해도 재미있을 거 같다.


조개잡이

이 제티피에르 양쪽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가 바로 천연의 해수욕장이면서 조개의 천국이다. 이 모래를 한 웅큼 집어 들면 조개가 서너개는 들어있다. 물론 물이 투명해서 모래위에 나와 있는 조개만 주워도 원하는 만큼 잡을 수 있다. 바다에 발을 걷고 들어가지 않고 그냥 바라만 봐서는 조개가 있는 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물에 들어가서 모래를 파 보면 얼마나 조개가 많은 지 깜짝 놀랄 것이다.



한시간도 안 돼서 더이상 가지고 가지 못 할 정도의 조개를 잡았다. 이 해변에서 조개를 줍기위해서는 사전에 조개를 잡을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10년짜리가 30~40불 정도 하는 거 같고, 이틀 짜리는 6불이다. 낚시허가
Recreational Fishing Licence (RFL) 받으려면 http://new.dpi.vic.gov.au  를 방문해야 한다.  물론 어린이들은 허가증 없이 무료로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잡을 수 있는 조개의 사이즈와 무게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작은 조개를 줍거나 많이 주워가면 안된다.



<2009년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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