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해바라기가 벌써 피었다. 봄에 심은 해바라기가 부쩍 자라서 이제 내 키를 넘었다. 내가 처음 해바라기에 필이 꽂혀서 기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부터이다. 당시 재경부 프로젝트를 죽전에 있는 전산원 건물에서 하고 있었다. 저녁에 퇴근하는데 저기 저만치 거무스름하게 누군가가 서 있었다. 짐짓 야밤에 퍽치기하는 동네 불량배는 아닐까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해바라기였다. 위풍당당하게 독야청청 홀로 서있는 해바라기의 위용을 보고서 이 놈이야 말로 꽃 중에 왕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놈의 해바라기는 뭘 먹고 이렇게 키가 컸는지? 내키와 아들의 키를 합쳐도 이놈의 키를 당해낼 수가 없다. 키가 닿지 않으니 정확히 높이를 재 볼 수도 없어 어림잡아 보건데 2미터는 넘을 거 같다. 사실 해마다 이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