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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영흥도 바다낚시

멜번초이 2010. 5. 1. 16:06
작년 겨울 부터 이번 봄에 바다 낚시를 가기 위해서 한달에 만원씩 계를 부었다. 일인당 10만원씩 모아서 드디어 서해 영흥도로 바다낚시를 가게 되었다. 5월8일은 어버이날이라 5월1일(토요일)로 출사일을 잡게 된 것이다.

출발을 즈음하여 추진위이신 김건원 부장님의 안내문이다.

▲ 일정

○ 집합장소 및 시간
   1) 집합장소 : 영흥도 선착장 (영흥도 서해바다낚시)
      - http://www.yfish.kr
      - 전화번호 : 032) 886-0203
      - 네비에 '영흥대교', '영흥도' 등을 찍고 오시면 됩니다.
   2) 집합시간 : 오전 6시 30분 까지
      - 가능하면 조금 일찍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늘렁늘렁 절대 안됨!!)
 
○ 일정안내 :
   1) 출항준비 : 06:30~07:00
      - 낚시점에서 채비, 미끼 등 준비
      - 승선명부 작성
      - 간단한 식사(?)
   2) 출항 : 07:00 예정
   3) 뱃놀이 : 07:00~16:00 예정
   4) 입항 : 16:00 예정
      - 독배이기 때문에 입항시간은 약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최대 17:00 까지)
  
○ 식사 등
   1) 아침식사
      - 아침식사는 배에서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김밥을 사가거나, 출항전 항구에서 먹거나(음식점 많답니다), 아님 굶거나...ㅠㅠ
   2) 점심식사
      - 배에서 제공합니다.
   3) 회, 캭!
      - 배에서 떠줍니다.(잡은 고기만, 못잡으면 꽝이죠^^)
      - 2-3번 정도는 떠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본 개인준비물
   1) 따뜻한 겉옷(파카 등)
      - 일교차가 큰 관계로 겉옷이 필요합니다.
   2) 긴팔 셔츠, 선글라스, 모자, 수건 등
      - 바다에서의 햇볕은 매우 강렬합니다. 따라서, 긴팔셔츠가 필요합니다.
   3) 신분증(주민등록증) 지참
   4) 기타
      - 낚시장비 : 있는 분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낚시점에서 준비합니다.)
        혹시, 릴을 빌리고 싶으신 분은 낚시점에서 별도로 빌리면 됩니다. (15,000원)
      - 아이스박스, 기타
      - 미끼는 낚시점에서 준비합니다.
   5) 멀미약
      - 나누어드린 키미테는 주무시기 전에 귀에 붙이시기 바랍니다.
      - 배에서 멀미가 나면 거의 죽음입니다. X물까지 토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죠ㅠㅠ
        남들은 회도 먹고, 술도 먹고, 룰루랄라 하는데, 사색이 되어서
        속은 울렁울렁, 웩~~, 아무것도 못먹고.... 미칩니다. 잠도 안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우럭 낚시 방법도 준비했다.
 

○ 우럭낚시 방법
   → 한번이라도 다녀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래의 내용을 반복합니다.
  
   1) 낚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2) 이동중에 낚시 준비를 합니다.
      - 낚시채비가 손상된 경우 채비 보수 (바늘, 봉돌 등)
      - 미끼를 갈아야 할 경우 미끼갈기 등
   3) 배가 포인트 지역에 정지합니다.
   4) 낚시를 시작합니다.
      - 선장님이 낚시시작을 알려 주십니다. ("삑!" 소리로)
   5) 낚시 줄을 바다속으로 넣습니다.
      - 추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낚시줄을 풀어줍니다.
      - 추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오면 낚시줄을 0.5~1미터 정도 위로 올려줍니다.
   6) 낚시줄을 위로 20~30선티미터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고패질이라고 합니다)
   7) 입질이 옵니다. '투둑!' 하는 느낌이죠. 당연히 채야죠.^^ 그리고 살살 올립니다.
      - 혹시 큰 광어를 잡어를 잡았을 경우에는 뜰채에 넣어서 배에 올려야 합니다. (뜰채!!! 이렇게 왜칩니다)
        광어는 입이 약하고, 무게가 있기 때문에 입주위가 찢어져서 터져버릴 수 있습니다.
   8) 낚시를 종료합니다.
      - 선장님이 '삑삑!' 소리를 내면 낚시를 걷으라는 신호입니다. 지체없이 낚시를 걷습니다.
   9) 다른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 고패질이 조과를 좌우 한다.
   1) 우럭낚시는 반드시 채비가 바다 바닥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개 채비를 바닥에 넣고 30cm 정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고패질을 하는데, 이것에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가 있습니다.
   2) 무의미하게 고패질을 하지 말고 바닥의 사정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 바닥이 잔돌로 되어 있어 걸림이 별로 없고 물이 잘 흐르는 상태라면,
        고패질을 많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때에는 오히려 바닥을 살살 끌어 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 반대로 바닥이 험하여 채비가 잘 걸린다면,
        채비가 바닥에 닿자마자 걸리지 않을 만큼 바로 들어 올려야 합니다.(1m 정도)
        그리고 다시 암초 사이로 들어가도록 내려주고, 채비가 툭툭 거리며 걸리려고 할 때 배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빼 올려야 합니다.
      - 바닥이 험해서 잘 걸리는 곳이 바로 우럭 포인트이며, 이곳에서 채비를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낚시를 잘하는 요령입니다. 추가 바닥에 닿는 느낌을 느낄줄 알아야 함이 낚시의 필수 감각이지요.
   3) 고패질의 중요성 : 옆 사람의 채비가 바닥에 걸리면 바로 채비를 바닥에서 띄워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옆 사람이 걸리는 곳이 바로 포인트이고, 그곳에서 걸리지 않고 채비를 넣고 있으면 입질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 우럭잡히는 시간
   우럭은 대개 떼거리로 있으며 잡히는 물때에만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옆 사람이 우럭을 잡으면 나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 긴장해서 기다려야 하죠.
   이때 바닥에 걸리거나 옆 사람과 줄이 엉키면 서로 양보 하여 줄을 풀어 주어야 하지요.


○ 미꾸라지의 중요성
   우럭은 미꾸라지의 움직임에 먹이로 알고 무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큰 미꾸라지에 큰
   우럭이 잡히며, 살아서 펄떡이는 미꾸라지가 유리합니다. 배가 한 바퀴 돌아 새로 채비를 내릴 때
   에는 반드시 미꾸라지를 새것으로 갈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물속에서 미꾸라지가 요동을 쳐야 우
   럭을 유혹하기 쉬울것입니다.

○ 쌍걸이의 화려함 : 우럭이 잘 잡힐 때
   우럭이 입질을 해서 한 마리 걸었다면 바로 올리지 마시고, 바닥에서 30cm 정도 띄워서 10초 정도
   기다려 보아야 합니다. 우럭은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놈이 곧 입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 마리 올리면 그 사이 포인트는 지나가 버립니다.
   이 방법을 쓴다면 분명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경우가 남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특히 큰놈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2kg 이상되는 놈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본 사람은 절대로 한 마리 물었다고
   바로 채비를 올리지 않습니다. 우럭은 한번 바늘에 걸리면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는 않기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 해풍을 쐰다는 기분으로...
   낚시는 하루 즐겁게 바닷바람 쐰다는 기분으로 하세요. 너무 고기에만 연연하고 개우럭 타령만
   해서는 즐거운 조행길이 될 리가 없겠죠? 즐거운 마음으로 잡으면 좋고 못 잡아도 좋다는 기분으
   로 해야 합니다. 하다보면 말같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낚시 실적은 참담하였다. 대부분이 헛손질만 하고 말았다. 최정과장은 낚시대를 잃어 버렸고 고기를 낚은 사람은 황형기 부장님(1마리), 정승민 차장(4마리) 뿐이었다. 그 나마 잡은 물고기도 너무 작은 거라 회는 어렵고 매운탕 거리 밖에 안 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빈손~~ 

아침에 배를 타고 가면서 선장님께서 회를 떠 주셨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오돌도돌 떨면서 회를 먹었다. 오늘 고기가 잡히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매운탕을 끓이기 위하여 고기 몇 마리를 미리 준비해 오셨던 모양이다. 점심은 선장님께서 끓여주신 매운탕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모두 전의를 상실한채 그냥 회황하자고 의견이 모아져다. 원래 4시 까지 예약한 배였지만 오후 2시가 되어서 그냥 부두로 돌아왔다. 더 이상 바다에서 헤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에 공감을 하였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것은 오늘이 고기가 잡히지 않는 물때라는 것을 알고서도 배를 빌려준 '서해바다낚시'라는 업체가 원망스러웠다. 어부들은 고기가 잡히고 안 잡히는 날을 알 것이기 때문에 예약을 받을 때 미리 이야기를 해 줬어야 하고 예약을 받아 주지 않았었어야 한다. 선장님의 입장에서는 고기가 안 잡힐 수도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1년 동안 계를 모아서 고기 낚으러 가는 우리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을 날리고 기분마저 망쳐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부터는 장삿속만 밝히는 영흥도로는 절대 바다낚시 가지 않기로 했다. 

△ 허탈한 마음으로 오늘의 출조를 마쳤다


△ 영흥대교. 섬에서 뭍을 바라다 본 모습

△ <부유식 선착장>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에 크다 보니 이런 부유식선착장이 적당하겠다


 

<2010년5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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