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기/한국여행지

영천 보성리 암각화

멜번초이 2010. 3. 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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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보성리에 살고 있는 이모네에 들렀다가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청동기 시대에 작품이라는 암각화를 자세히 둘러보았다. 그냥 얼핏 보면 잘 식별이 되지 않았지만 약간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이나 야밤에 후레쉬로 옆에서 비스듬히 비추어 보면 그림의 모양이 뚜렷이 드러났다. 정말 누가 인위적으로 새긴 것이 분명했다. 청동기인들은 이런 그림을 왜 그렸을까?


경북 영천시 청통면 보성리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암각화.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86호. 긴 타원형의 암괴에 상하로 긴 장방형의 양측변을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호형으로 처리하고, 중간에 선을 그어 아래 위로 양분한 후 두 개씩의 점을 찍은 것이다. 큰 그림의 경우 상하 길이 20㎝, 윗변 20㎝, 아랫변 16㎝이다.
<출처 : Copyright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궁금하기도 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물건이 제법 족보에도 올라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어릴 때는 그냥 버스정류장 옆에 비바람 맞으며 걸터앉거나 기대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이 이제는 어젓하게 집한칸을 마련해서 들어앉아 있었다.


종   목   시도유형문화재   286호
명   칭   영천보성리암각화
  (永川甫城里巖刻畵)
분   류   석조기타
수   량   1기
지정일   1994.04.16
소재지   경북 영천시 청통면 보성리 666-2
소유자   국유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나 동굴벽에 기호나 물건, 동물 등의 그림을 새겨놓은 것을 말하는데, 주로 농사의 풍요와 생산을 기원하던 주술행위의 결과물로 보인다.

이 암각화는 거북이 모양으로 생긴 바위 한 쪽 옆면에 7개의 그림을 새겨 놓았다. 그림을 새긴 면의 넓이는 최대 길이 337㎝, 최대 폭 130㎝이다.
<출처: http://www.ocp.go.kr>


▲ 과거에는 버스정류소 옆에 놓여져 있었다



▲ 지금은 멋있는 누각안에서 보호되고 있다


수천년을 말없이 개울에서 굴러 다니다가 땅위로 올라온 이 말없은 거북바위가 현대에 와서 사건의 불씨를 던졌다는 이야기가 있어 들어보았다.  이 돌바위 하나 때문에 동네사람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 시골마을의 인심이 뒤숭숭해졌다고 한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길가에 엎디려 있던 바위가  누각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 누각 관리를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하여 시비가 붙었는데, 처음 시에서는 누각 바로 앞집에 이 누각의 관리를 맡겼지만 동네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시에 진정을 해서 어느 개인이 아니라 동네전체가 관리하도록 변경하였다. 동네 사람들이 이 거북 바위를 특별히 소중히 여겨서가 아니라 시에서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에 대하여 소정의 관리비를 지급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결국 문화재의 관리권을 약속받고 집 앞에 누각 설치를 허락한 이 집 주인은 문화재 관리권은 마을에 빼앗기고 뭇사람들이 빈번이 들락날락 하게 되면서 어려모로 불편만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집 주인으로서는 대문도 없는 이 집 마당에 버젓이 엎디려 있는 이 바위가 더 이상 이뻐 보일리가 없지 않겠는가?

▲ 거북바위 때문에 시골마을의 인심을 잃은 보성리 전경


어사 박문수가 이 마을에 방문한다면 마을의 불편한 심기를 고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이 앙금은 당분간 해결되지 못하고 오래 갈 거 같아 보인다.

보성리암각화에 대한 더 많은 사진 보기 : http://kr.blog.yahoo.com/jkyong51

<2010년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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