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집 근처에 있는 흥천사를 찾았다. 이날은 점심을 제공하기도 하거니와 볼거리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절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언저리이다. 입구에서 그냥 인파를 따라서 갔다. 아직 뜨끈뜨끈한 백설기와 생수를 나눠주고 가슴에 꽃도 달아준다. 벌써 많은 분들이 비빔밥 줄에 서 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줄이 금방 빠지기 때문이다. 비빔밥은 밥공장 처럼 자원봉사자들의 빠른 손으로 금방 뚝딱 만들어져 나온다. 저 뒤에서 부터 밥그릇이 앞으로 전달되면서 나물들이 보태져 완성된다. 마지막에 고추장을 뜬 숟가락을 얹어서 건내 준다. 완성된 비빔밥. 미역 냉채국과 함께 제공된다. 비빔밥 속에 가래떡 두 편이 들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이거 때문에 금방 배부름. 식당에 좌석이 부족해서 마당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