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공원 어귀의 소녀상, 그리고 그 속에 묻혀있는 상징들.... 그 숨겨진 의미를 알고 소녀상 앞에 선다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뜯겨진 머리카락당시 조선 소녀의 머리카락은 댕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생각하여 함부로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각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진 듯 잘려진 모습입니다. 이는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을 일본제국주의로 인해 억지로 단절된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소녀의 발은 맨발입니다. 소녀의 맨발은 전쟁이 끝났지만 많은 소녀들은 돌아오지 못하였고 또 간신히 이 땅에 돌아와서도 몸과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아픔을 맨발로 땅에 붙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