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바라기를 좋아한다. 해바라기는 잔가지를 많이 내지 않고 오로지 곧게 높이 자란다. 멀리서 보면 고고한 자태가 외롭기까지 하다. 꽃도 많이 피우지 않고 오직 하나만 피우기가 보통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바라기를 화분에 심었을 때는 키가 크게 자라지 않는다. 자연상태에서 키울 때는 키가 2미터 이상씩이나 자라기도 하는데 화분에서 키웠을 때는 1미터 남짓하게 자란다. 화분이 충분히 크고 영향이 듬뿍 담긴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못 하면서 해바라기를 끝까지 화분에서 키우는 사람은 욕심이 많은 것이다. 나만 즐기기 위하여 키작은 해바라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해바라기가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 할 바에는 차라리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주인이나 해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