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학교

첼로 연주하는 아들

멜번초이 2012. 10. 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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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주를 취미로 하는 아들의 영상을 많이 찍어 놨어야 하는데 난 늘 아들 곁에 있지 못 했다. 커가는 아들의 모습을 잘 담아 놓고 싶어서 여기에 기록을 남겨 놓는다. 아들 녀석은 늘 영상 찍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에야 싫겠지만 세월이 지나서 보면 소중한 추억의 영상이 될 것이라고 난 믿는다. 


집에서 첼로를 매일 한시간 이상씩 연습한다. 매일 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때로는 건너뛰고 싶을 때도 있고 빨리 끝내고 쉬고 싶기도 하기 마련이다. 훌륭한 음악을 한다는 것이 갑자기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스칼라쉽을 받았다고 하면 다들 쉽게 생각해서 운수가 좋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말이다. 김연아가 어느날 갑자기 피겨 여왕이 된 것이 아니란 것은 누구나가 아는 이야기인 것과 같이 보통사람이 놀고 즐기고 할 때도 고통의 훈련을 한 결과이다. 



Caulfield Grammar School 에 입학하게 되면서 매일 아침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앙상불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고 학교에 공연이 있다고 해서 간 적이 있었다. 늘 바쁘다 보니 이런 콘서트가 있다고 해도 못 갔었는데 다행히 바로 앞에 앉아서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일년에도 수차례의 공연에 참여하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보지 못 하고 지나와 버렸다. 그러는 동안 이제는 커서 이런 앳된 얼굴의 아들 모습을 몇 안 되는 영상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게 되었다.  그만큼 나도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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