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활용/모바일

옴니아2 산 것을 후회한다

멜번초이 2010. 3.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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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달 전에 옴니아2와 아이폰 중에 어느 것을 살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가격은 비슷했지만 그 당시 아이폰이 대세였다. 그러나 옴니아의 반격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아이폰은 왠지 애들 장난감 같아 보이기도 했었던 반면에 옴니아는 좀 중후해 보였기 때문에 옴니아로 최종 결정했었다. 


그러나 두달이 지난 지금 옴니아를 산 것에 대하여, 그래도 우리 기업 삼성을 믿었던 것에 대하여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기대했던 옴니아의 반격은 없었고 방치만 있었다. 어느 코메디 프로에서 하듯이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라고 소리치고 싶다.


1. 어플리케이션이 없다.

두 달이 지났지만 티스토어나 삼성어플이나 윈도우마켓플레이스를 기웃거려 봐도 어플이 늘어나지 않는다. 처음 몇 개 전시용으로 올려져 있던 것에서 더 이상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 거의 개점 휴업이라고나 할까? 스마트폰이라면 뭔가 다양한 어플이 제공되어서 이러저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폰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비싼 돈 주고 내가 이것을 왜 질렀을까?


2. 어플리케이션 찾기가 어렵다.

난 처음에 그래도 WM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온 날이 얼마인데 어플리케이션이 한 곳에 모아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찾아 보면 쓸만한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대체 쓸 만한 프로그램이 어디있는가? 기껏 찾아서 설치해 보면 동작이 안되기가 일쑤이고 설치가 되었더라도 바이러스성 프로그램인지 아닌지 찝찝도 하다. 초보자에게 있어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제거하는 법도 쉽지 않다.

비싼 돈 주고 내가 이것을 왜 질렀을까?


3. Skype 철수

내가 그나마 위안 거리로 삼아왔던 스카이프 통화였는데 스카이프 본사에서 정책적으로 WM폰에서 철수해 버렸다. 2010년3월5일 부터는 한국에서 더 이상 통신사의 3g망으로는 통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나에게 여간 놀라움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서 나는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 Skype 홈페이지에 가보면 스카이프는 더 이상 Window Mobile 에 대한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놓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용자가 많은 아이폰과 심비안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이유이다.  윈도우모바일 어플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이러한 WM에 대한 왕따 분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비싼 돈 주고 내가 이것을 왜 질렀을까?


왜 Windows® phones 용 Skype를 다운로드 할 수 없는가?


4. 개발자들의 선택


정말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가 이 비싼 애물단지를 잘 사용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일까? 누가 좀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줬으면 좋겠다. 내가 스스로 삼성의 마루타가 되겠다고 돈주고 자원한 꼴이 되었다. 내가 아이폰의 폐쇄성에 대하여 낮은 점수를 주는 동안 어플 개발자들에게 폐쇄성이 가장 좋은 메리트가 되었다. 안드로이드의 장래도 불안하다. 너무나 다양한 폰이 나온다면 스펙이 다르고 화면의 사양이 다르고 버튼도 다르고 이런 것을 개발자들이 일일이 어떻게 맞출 것인가? 그 반면에 아이폰은 화면사이즈가 딱 하나로 통일되어 있고 기계스펙도 딱 하나이다. 개발자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지 않는가? 역시 이찬진 형이 그래도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인가?

비싼 돈 주고 내가 이것을 왜 질렀을까?

5. 삼성은 정말 나쁘다

삼성은 정말 위기인가? 이건희 회장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는 충직한 부하직원들이 설마 있겠지? 삼성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했을 리 없고 암걸려 죽어가는 심장을 가슴에 이식해 넣고서 곧 죽을 줄 알면서도 죽지 않는다고 뻥치면서 팔아 먹었다. 미리 건강한 심장을 만들거나 구해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게 스마트폰이냐? 너 같으면 사용하고 싶겠냐 이놈들아! 전부 리콜 아니 반품 조치해라. 

<2010년3월28일>


그 날 이후

스카이프 서비스가 중단되어 내 옴니아에서 더 이상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급 성질을 부렸었다. 며칠 지난 지금 다시 약간의 평정을 되찾아 가고 현실에 적응해 가고 있다.

SKT에 전화를 해서 폰을 해지하려면 얼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지 물어봤더니 83만원을 일시불로 내놓으라고 한다. 일단 이 노예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조용히 찌그러져 옴니아를 사랑해야 한다.

한국스카이프에 전화를 해 봤더니 2010년3월5일 부터 순차적으로 스카이프 서비스가 중단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 날이 빨리 닥쳐올 것이고 어떤이는 늦게 찾아오겠지. 2010년까지는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skype 본사에 메일을 보내서 내가 가입한 SkypeIn 서비스에 대한 환불을 해 달라고 했더니 바로 답장 메일이 왔다. 바로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날 멜번전화번호 (03) 9010 5005 번으로 전화를 해 보니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구나! 환불절차가 진행중인 모양이다.

나의 옴니아에 아이폰투데이를 깔았다. 나름 괜찮다. 여기서 급 위안을 받았다. 옴니아도 쓸 만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스카이프에서 3g+ 인터넷 접속 안되던 것도 꼼수를 찾아냈다. Messenger Live와 스카이프를  동시에 띄워 놓으면 Messenger Live가 3G 인터넷세션을 열어서 사용해 주고 스카이프는 이 열려진 세션으로 데이타를 잘 주고 받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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