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초이는

초기 이민자가 경계해야 할 사람

멜번초이 2009. 3.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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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 해 봤는데요. 초기 이민자들이 경계해야할 생각과 사람들이 이런 분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호주에 갓 이민온 저로서는 아직 모르는게 많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에 의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초기 이민자가 경계해야 할 사람

 

여기서 경계란 사귀지 마라는 뜻이 아니라 끝이 좋지 않게 되어 친구나 이웃으로 오래 가지 못하고

남보다 못하게 감정이 상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제나 행동에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1. 뭔가를 도와줄 때 금전적이 댓가를 먼저 요구하는 사람.

 

진정하게 막막한 객지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버젓한 자기 직업이 있고 소득원이 있는 사람이 순수한 마음에서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셔야 합니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어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돈을 주지 않으면 당장 생계와 밀접되므로 나중에 간단한 거라도 부탁할 경우에는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 못 줄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을 내서 도와 주고 싶지만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돈이 안 되면 시간 뺐기면서 도와주기 어렵죠.

반대로 초기 이민자는 그런 사소한 것조차 돈을 요구하냐는 식으로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2. 말이 많은 사람.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말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의도하지 않은 사소한 말한마디에  이민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말이 많다 보니 가끔 살을 보태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 서로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고요.  말을 자주 하다 보면 자기 최면에 걸려서 약간 부풀려서(일종의 거짓말) 말하는 경우도 있게 되죠.

 

3.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

 

초기 이민자를 도와줄 때 특정 교회를 무조건 나와라고 강요하는 분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교는 상대방을 감화시켜 스스로 교회를 자발적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너무 인품이 훌륭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자상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렇게 물을 때 비로서 마지못해 넌지시 가르쳐 줘야죠. 앞서서 강요하지 않고 말이죠.
선교사업에 중점을 두시는 분은 다른 교회를 나가게 되는 경우 더 이상 도와주지 않게 되므로 경계를 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를 도와주신 전도사님께서 어느교회를 다니시는지 한번도 언급을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제가 어느 교회 다니시냐고 역으로 물어봤습니다.


초기 이민자가 경계해야 할 생각

 

1. 그 정도는 무료로.

 

한국과 달리 호주는 물가가 비쌉니다. 시간이 철저히 돈으로 환산되는 곳입니다.
한 국의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안 되죠. 호주는 4만달러죠. 물가가 2배가 비싸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임금(인건비)도 2배로 비싸겠죠.  따라서 어떤 사람의 시간을 뺐는 것,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하여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뭐 그정도의 것은 무료로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느냐, 동포끼리.. '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당한 댓가를 항상 치르도록 신경써 주셔야 합니다.

 

2. 도움 받았으면 도움을 베푼다.

 

우리는 우리 땅이 아닌 남의 땅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중국인들, 인도인들은 서로 서로 약한 점을 보완해 주면서 훌륭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잘 살고 있죠. 그래서 초기 이민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정착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와서 겪었던 어려움을 뒤에 오는 동포들이 겪지 않도록 꼭 베풀어 주세요. 베품릴레이가 이어질 수록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3. 한국어를 잊지 말자.

 

한국인임을 꼭 기억하시고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꼭 물려 주셔야 합니다. 우리 자녀가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고 하던들 오지 보다 못 할 것이고  한국어를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 보다 못 할 것입니다.
시민권을 딴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국어는 능숙해야 합니다. 정체성과 자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잘 해야 한국인과 호주인의 양쪽 혜택을  다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그 미풍양속인 인의예지, 겸손, 겸양, 배려의 정신을 서로서로 발휘한다면 사이좋게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처럼 그렇게 남을 사기쳐야만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데가 아니질 않습니까? 욕심만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고자 늘 조심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살 수 있는 호주가 아닐까요?


<2009년3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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