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착기/재무,재테크

호주 수퍼 합치기

멜번초이 2016. 7. 3. 19:23

내가 회사를 쭉 한 곳에 오래 다니지 못 하고 여기저기 찔끔찔끔 다니다 보니 수퍼[각주:1]가 흩어졌다. 보통 회사들은 직원이 원하는 수퍼회사로 넣어 주는데 작은 회사들은 반대로 회사가 수퍼를 어디로 넣을 지 정한다. 


문제는 수퍼가 여러군데이면 안 좋은 것이 있다. 수퍼회사마다 매달 관리수수료를 받아가는데 Administration Fee 명목으로 5불 정도씩 떼어 간다. 거기다가 각 수퍼를 개설할 때 보험도 가입되게 되는데 영구장애보험(TPD[각주:2]) 과 사망보험(DTH[각주:3]) 금액이 꼬박꼬박 나가게 된다. 뭐 수입이 많다면야 보험도 많이 들어 두면 되겠지만 먹고 살기 바쁜 분들한테는 무슨 보험이냐고 화내실 거다. 최소한으로 하나만 가입해 놓으면 되지 여러개의 사망보험을 들어놓는 것은 , 마누라가 들으면 좋을 지 몰라도 본인은 기분도 별로 좋지 않다. 


HostPlus 홈페이지에서 Rest 수퍼계좌를 합치기 신청과정을 예로 들어 보겠다. 다른 수퍼회사의 홈페이지도 거의 동일하므로 하나만 보면 알 수 있다.



1. Consolidate super 메뉴 선택


수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Consolidate super 라는 메뉴가 있다. 수퍼를 옮기는 것을 Rollover 라고 하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요즘 은행간 계좌통합한다고 하는데 이거랑 비슷한 개념이다. 



2. Choose Source Fund 


수퍼를 옮겨 올 회사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그 회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수퍼 상품 리스트가 나온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입하고 있는 상품을 선택한다. 


3. 회원번호 입력 


가져올 수퍼의 회원번호를 입력한다. (현재 로그인한 회사의 회원번호가 아니라)  입력 후 Continue 를 누른다.  뭐 이러한 과정은 다른 수퍼 홈페이지에서도 거의 동일한 방식과 절차로 신청할 수 있다. 




4. 결과화면


수퍼 통합을 신청했다는 결과 화면이 나온다. 이제 결과를 기다려 보자. 



5. Rollover 시작 


일주일 쯤 지나면 REST 에서 이런 메일이 하나 날아온다. 뭔가가 진행이 되고 있구나 싶다.  왜 떠나니? 더 열심히 할게 뭐 이런 내용의 이메일이 오게 왔다. 그래도 거의 10년이나 같이 왔던 수퍼라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는 어차피 정리해야 한다. 매달 계좌관리수수료 5불 씩 낼 필요 없잖아. 



6. Rollover 완료 


HostPlus에 보면 신청한 날짜 기준으로 Rollover 된 것이 보인다. 이제는 REST에서 짜투리로 버려져 있던 내 돈을 합쳐서 HostPlus에서 관리하게 되었다. 만약 REST에서 통합 관리하고자 했더라도 그 통합신청 절차는 동일하다.


 





얼마 되지도 않는다고 안 쓰는 수퍼계좌를 무심코 가만히 놔두면  세월이 지나고 나면 보험료와 관리비로 다털리고 깡통이 되고 말 것이다. 합쳐 놓고 한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수퍼통합에 따른 해지 보험의 수수료(Exit Fee)는 얼마가 될 지 고려가 필요하며 수지타산을 계산기로 두드려봐야 한다. 어떻게 계산했는지 아직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REST에서 200불 정도를 차감해 버리고 넘겨주었네. 에고 아깝다.


<2016년7월>


  1. 수퍼마켓이 아니라 수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으로서 연금을 말한다. 한국에는 국민연금이 알아서 관리 잘 해주지만 호주에서는 연금회사가 국영이 아니라 일반회사이므로 믿고 놔두면 안되고 직접 신경써야 한다 [본문으로]
  2. Total Permanent Disability [본문으로]
  3. DEATH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