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여행

아서스시트(Arthurs Seat)

멜번초이 2014. 11. 4. 20:36

아벨라여행사를 통해서 모닝턴온천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들르는 아서스시트가 너무 이뻐서 글을 남깁니다. 


1802년에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선장 Murry 가 포트필립으로 접근하다가 나지막한 산을 발견하고 올라가서 둘러본 뒤에 자기 고향 에딘버러에 있는 Arthurs Seat 와 닮았다고 해서 Arturs Seat 라고 산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시내 가운데 우뚝 쏟아 있는 Arthurs Seat 산에 올라서면 동서남북으로 전망이 탁트여서 적군이 침투하는 동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아더왕이 늘 이 산에 올라와 앉아 있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는군요. 그래서  Arthurs Seat 라고 산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 


멜번에 있는 Arthurs Seat 산으로 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멜번시티에서 Princes Highway 를 타고 내려오다가 Westall Road를 만났을 때 우회전해서 꺽어 내려오면 M11 고속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M11 고속도로를 타고 40Km 정도를 내려오면 아서스시트 및 로즈버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티에서 한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King Arthur 라고 하면 이미 많이 익숙합니다. 우리동네 길이름이 모두 아더왕 책에 나오는 이름들이라 Arthur 라는 이름은 남달리 친근합니다.    우리동네는 아더왕 전설의 동네



아서스시트에서 내려다 본 포트필립만입니다. 저 멀리 땅끝(꼬리 같은 곳) 소렌토가 보이고 그 옆에 남극바다로 뚫려있는 좁은 바다문을 볼 수 있네요. 멜번으로 들어오는 모든 화물선들은 저 곳을 통해서 들어오게 됩니다.  건너편 바다 가운데 멜번시티의 스카이라인이 멋지게 그려져 있고요.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시야가 너무 탁 트여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전망대 입니다. 과연 에딘버러 출신 선장이라면 고향에 있는 전망좋은 Arthurs Seat 산이 딱 떠오르게 생겼습니다. 바다색깔이 무지개 처럼 여러겹으로 보입니다. 저 아래에 아름다운 로즈버드 Jetty 가 보이네요.   로즈버드(Rosebud)에서 조개줍기



산에서 10분정도 달리면 로즈버드 바닷가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제티에서 산을 올라다 봅니다. 바닷물이 너무나 맑아서 들어가고 싶습니다. 모래사장이 워낙에 넓어서 한참을 들어가도 무릎까지 밖에 안 찰 정도입니다.  도시에 인접해 있는 바다가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을까요? 포트필립만은 더군다가 거의 갇힌 바다인데도 말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바닷가에 많이 놀러 나왔군요.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놀고 있고요. 



제티 입구에 있는 아름다운 Jetty's Cafe 이네요. 여기서 커피한잔 사먹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점심으로 카페 건너편에 잇는 케밥집에서 8.5불 자리 케밥을 사먹었습니다.  



[Rosebud Jetty] 1888년에 처음 만들었다는 제티입니다. 낚시군들이 여기 앉아서 낙시도 하고요. 고깃배들도 저기 끝에서 타고 내립니다. 제티 끝까지 걸어가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 보면 세상 시름을 잊게 되는군요. 


<2014년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