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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끝에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시험관 역시 마음씨가 좋은 분 같습니다. 제가 시험 본곳은 버우드인데요. 시간이 되니까 시험관들이 죽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서 서류를 들썩이더군요. 듀크가 일러준 퉁퉁한 백인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지 않을까 겁 났었는데 다행히 인도인 아줌마가 나를 부르더군요. 기분이 좋은지 옆 사람이랑 웃고떠들고 하더군요. 나도 덩달아 안심이 되더군요. 시험관이 기분이 나쁘면 아무래도 까칠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운전면허증을 줬더니운전면허 유효기간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 번역된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에는 그냥 운전면허증으로 시험 봤다고 했더니툴툴 거리면서 책을 펼쳐서 한국운전면허증 견본 사진을 보면서 연구를 하더군요. 한국인은 이 분한테서 아직 시험을 본 적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면허유효기간과 취득년도를 식별해 내고 시험을 진행을 시켜 주더군요.


어쨌던 처음시험에서는  떨리기도 했는데 재수의 힘은 대단해서 이번에는 별로 긴장도 되지 않고 옆에 성격 좋은 동네 아줌마 태우고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한바퀴 돌았습니다. 영어 울렁증 있다는 것을 몰랐던지 이 아줌마는 시험 시작하면서 사적인 대화는절대 걸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뭐 그냥 가라는 대로 갔고 리어미러 열심히 봐 줬습니다. 차 뒤에 주차하는것(리버스파킹)도 두번 왔다갔다하면서 댔는데도 그냥 합격시켜 주네요. 지난 번에 스리포인트턴에서도 여러번 턴 했었지만 그냥넘어가 주더니 이번에도 그냥 안전하게 주차만 잘 하면 통과시켜 주는 듯 합니다. 한번에 실패했다고 주눅들 필요없이 다시 후진,전진 해서라도 안전하게 주차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일단 버우드에서는 중국인 할아버지(호리호리)와 인도인 아줌마(약간 통통) 이 두 분을 만나면 일단 점수를 후하게 주는 거 같습니당.  이게 대체 몇년 만인가요~~

시험 보는 순서


시험 예약시간에 대기하고 있으면 시험관들이 죽 들어와서 한명씩 자기 담당 수험자이름을 부릅니다.

준비해온 서류를 보고는 이것저것 체크하고는

    - L면허 받은 후 차사고나 법규위반있었냐? NO

    - 건강상 문제 있느냐?  NO

뭐 이런 간단한 질문 한 후에 시력검사 숫자읽기 한줄 하고 시험 들어갔죠. 시험차량 앞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시험관이 슬슬 걸어옵니다. 깜빡이 좌우측, 와이퍼, 혼, 브레이크등, 전조등, 상향등 작동시켜 보고요. 디스미터인가 뭔가 유리창 서리 제거하는거 있죠? 그거 어디있냐 물으면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고요.  이상 없으면 L자 플레이트 잘 붙어 있나 보고  조수석에 앉아서준비되면 출발하라고 하지요.


운전주행시험준비물


한국운전면허증, L면허증, 해저드합격증, 시험차량번호
차량 및 L플레이트,  (시험차량은 집에서 늘 타던 캠리로 봤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시험관이 '당신은 파스~ 다' 라고 말해 줬어요.. 내심 불안했는데 엄청 반가왔네요.

한국운전면허증과 L면허증과 시험채점표를 옆에 있는 카운터 직원에게 건내 주고는 다음 수험자를 불러서 시험 준비를 하시는 군요. 

잠시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옆의 카운터 녀석이 L면허에 구멍을 뚫은 후 돌려줍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증 발급비로 162불이나 내라고 하는군요. 허걱!! 한국돈으로 17만원!!  종이 쪼가리 하나 만들어 주는데 엄청 받아 챙기는구만요.. 결재는 신용카드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고 투 투웬티포오로" 라고 하는데 이 포오로가 뭔지 몰라서 몇번이나 물었어요? 24면 "투웬티 포오" 가 아니겠습니까?  "투웬티 뭐라고?"  젠장 눈치가 코치여서 남들은 벌써 다 알아 먹었을 영어인데요. 결국 사진 찍으로 가라는 말이었네요.. 미국물 먹었나 이놈이 포토 라고 하지 왜 또 굴리시나요?

사진을 찍고는 집으로 왔습니다. 운전면허증은 일주일 후에 집으로 보내주고요. 그동안 이라도 이 운전면허증발급 영수증으로도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 빅토리아 FULL 면허증


▲ 빅토리아 L면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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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7월1일 부로 빅로드에서 25세이상 성인의 경우 한국운전면허를 호주운전면허로 시험없이 바꿔주도록 법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제 운전면허시험 합격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의 운전은 한국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호주에서 1년 이상 운전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 운전 연수는 꼭 받고 안전 운전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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