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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예약

주행시험 접수는 인터넷으로 했습니다.  애들 픽업 해 주고 시험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9시30분에 예약을 했습니다. 9시30분에 school time이 끝나고 출근시간도 지났고 해서 이 시간이 적당한 거 같아요. 

시험연습

토요일 오후에 제일운전학원 김사장님이랑 모의코스 한바퀴 돌았습니다. 평소에 맨날 운전하고 다니던 터라 별로 걱정은 안했지만 주의사항 몇가지를 지적 받았죠. 브레이크 밟기 전에 리어미러를 먼저 보라. 헤드첵 더 많이 하고, 천천히 하라. 

시험차량준비

저는 이번에 꼭 합격해야 하는 급한 상황이 아닌지라 그냥 평소 타고 다니던 2400 cc 도요타 캠리 알티즈를 가지고 보기로 했지요. L자 플레이트는 옆집에서 하나 빌려 놓았고요. overspeed warning 을 매뉴얼 보고 아예 100km 때 경고 나오도록 올려 세팅해 놓았지요. 시험 중에 이 경고소리 나오면 시험볼 수 없는 차량이 되거든요. 깜빡이나 라이트 등이 잘 켜지는 지 확인을 했습니다. 운전강사님 조언에 따라 뒷바퀴 볼 수 있도록 볼록거울 사다가 사이드미러에 붙였지요. 후진할 때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시험장에 가서 주차장에 파킹해 놓고 L자 플레이트를 붙여 놓았지요.  

시험접수 

아침에 9시 30분이 운전면허 driving test 약속이라 10분 전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죠. 
9시30분이 되어도 내 이름을 호명하지 않다가  10분쯤 지나서야  환갑은 옛날에 지나신 거 같아 보이는 중국인 할아버지가 나를 불렀지요.  한국운전면허증, L자면허증, 해저드합격증, 운전차량번호을 제시하고 시험 접수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차량으로 가서 기다렸습니다. 이내 이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차량점검을 하셨는데 대충하시는 거 같았어요. 좌우깜박이, 전조등, 상향등, 와이퍼 동작 시험한번 하고는 뒷브레이크등 들어오나만 체크하시더군요.  내가 L자 플레이트를 유리창 아래에 붙여 놨는데 시험관께서 유리창 위쪽으로 옮겨 붙이시더군요.

stage 1

조수석에 할아버지가 앉으시더니 차 뒤를 보려는 용도인 듯한 거울을 하다 다시더군요.  예상 답안은 빅로드 나와서 burwood highway 에서 우회전해서 가는 거였는데 burwood highway 를 만나서 좌측으로 한참을 가시더니 왼쪽으로 어떤 동네를 들어가서 뱅글뱅글 막 돌리시더군요. 별 말씀이 없으셔서 잘 하고 있는가 했는데요. 뭐 이런일도 있었어요. 코트에 한번 들어갔는데 코트 안쪽에 L자 차량이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앞에서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더군요. 내가 뒤에서 살금살금 따라가니까 이 할아버지가 경적을 빵빵빠~~앙 막 눌러서 불쌍한 L자를 쫒아내 버리시더군요. 혹시 이 차량이 시험 중인 차량이었다면 탈락당했을 수 있겠다 싶어서 불쌍하기까지 했습니다. 

3 point 할 때 실수를 했지요. 2턴으로 후진하고 3턴으로 전진을 해야 하는데 핸들 우로 이빠이 감은 다음에 3턴 출발하는데 차가 뒤로 가더군요. 기어를 D로 미처 돌려놓지 않고 출발한 것이지요. 뭐 여기서 약간 당황해서 'I am sorry' 하고 잽싸게 D로 옮긴후 출발했습니다.  어쨌건 여기는 통과한 거 같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일자주차를 시키지 않더군요. 할아버지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평행주차를 빼먹은건지 아니면 워낙에 운전을 잘 해서 더 해볼 거 없다고 판단하셨는지는 모르겠네요. 길 옆에 세우라고 해서 좌측깜박이 넣고 조심해서 붙였지요. 더우셨던지 차문을 열어놓고 열심히 뭔가를 채점하셨습니다.

stage 2 

어쨌건 이렇게 stage 1은 끝내고 state 2로 갔지요. 여기저기 한참을 돌다가 결국에 vicRoads 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마음씨 좋으신 할아버지니깐 합격시켜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75 km로 신나게 달려서 vicRoads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Burwood highway 에서 vicRoads로 들어오는 우회전지시를 받았지요. 이제 빅로드 까지 들어가기만 하면 합격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속에는 합격의 초록색 full면허증을 그리면서 내립다 달렸지요.  

신호등 앞에서 우회전하기 위해서 1차선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1차선에 차 한대가 먼저 와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2차선도 역시 우회전이 가능한 길이었기에 1차선 차 뒤에 붙을까 2차선에 내가 제일 앞에 설까 고민을 했지요. 2차선에 있으면 우회전 끝난 바로 다음에 바로 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다시 우깜빡이 넣고서 들어가야 하는데 요기서 누가 떨어졌다고 들었기에 1차선이 유리하지 않을까? 아니야 2차선도 괜찮아. 길건넌 뒤에 우깜빡이 넣으면서 천천히 들어가면 되지 뭐. 이렇게 그 짧은 1초 정도의 시간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초에 1차선으로 들어가던 차를 우측 바퀴가 차선에 걸릴랑말랑 할 때쯤 왼쪽으로 약간 돌리면서 2차선에 진입해서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할아버지왈 "왜 1차선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2차선으로 바꾸냐? 돌발행동은 뒷차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뭐 이런 말인거 같았습니다.  "I am sorry..", "sorry 해 봤자 필요없다. 이미 끝났다" 뭐 이렇게 대화가 오고 갔지요. 1차선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하면서 2차선으로 들어가니깐 이 할아버지가 흠칫 놀라셨던 모양입니다. 약간 화난 말투였지요.
 



성적표 

주차를 하고 할아버지는 내리셨고 우울한 마음으로 다시 카운터로 가서 앉아 기다리니깐 이 할아버지가  unsuccessful 이라고 체크된 빨간 종이를 주시는군요. "you are unsuccessful, try again" 이라고 말하시더구만요.  그래서 이렇게 운전면허주행시험첫번째 도전은 낙방으로 끝났습니다. 뭐 변명은 없습니다만 약간은 아쉬웠던 시험이었습니다. 
운전면허시험은 정말 운전을 잘하고 못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날의 시험관이 누구냐, 도로사정이 어떠냐, 돌발상황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많이 좌지우지 되는 거 같습니다. 
 


이 성적표를 보고서 황마님왈... "이미 경고가 누적되어서 떨어질 만 했다"고 하네요. 운전 습관에 대한 연습이 많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후기

한국의 운전실력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다음의 조건이 잘 맞아준다면 첫 도전에서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1. 최소한 한번은  운전강사랑 모의시험주행을 해 봐야 한다. 
2. 마음씨 좋은 시험관을 만난다.
3. 긴장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평소보다 천천히 운전한다.
4. 리어미러, 사이드미러를 열심히 보고 헤드첵을 확실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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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7월1일 부로 빅로드에서 25세이상 성인의 경우 한국운전면허를 호주운전면허로 시험없이 바꿔주도록 법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제 운전면허시험 합격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의 운전은 한국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호주에서 1년 이상 운전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 운전 연수는 꼭 받고 안전 운전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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