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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 방에서 시체놀이 하다가 오후 늦어서야 점심 먹으러 가볼까 나섰다.   원래 성북동이 옛날 부자들이 좀 살던 데라서 잘 찾아보면 맛집들이 많거든. 아쉽게도 이동네 식당들은 일요일에 대부분 쉰다.
한성대 입구역에서 북쪽길로 올라가다 보면 맛집들이 꽤나 있다. 골목 골목에 숨어 있거든. 오늘은 큰길 따라 계속 올라가 보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집은 저렴한 가격에 한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그런 집이었다.
별미 옛날 손칼국수.  일요일이라 근처 식당들이  모두 쉬는데 이집은 문을 열고 있어서 들어갔다. 

주메뉴가 칼국수냐고 물었더니 주인 할머니는 다 자신있다고 하시네. 만만한 순두부를 시켰는데 반찬도 가지런하게 내오셨다.  우리 어머니 뻘 돼 보이는 할머니라서 믿음직해 보였다.  순두부 찌개는 맛있어서 바닥까지 다 비워버렸고 공기밥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나머지 반찬도 다 먹어 버렸다.
벽에는 세째 아들이라면서 신문 스크랩을 잔뜩 붙여놓았다.  박사한 아들이 자기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한다니 얼마나 뿌듯하실까.  아들이기 이전에 아들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밥 먹고 나올 때 후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요구르트와 믹스커피.  일반 자판기 커피라도 감지덕지인데 믹스커피라니..  안 먹을 수가 없지. 

밥 먹었으니 운동도 할 겸 뒤에 있는 와룡공원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한양도성 성곽이 혜화문 지나서 부터 경신고등학교 지날 때까지는 유실구간이고 와룡공원부터는 다시 성곽길이 시작된다. 와룡공원은 서울과학고 뒷산부터 성균관대학교 뒤까지 이어지는데 나지막한 산이라 가볍게 등산겸 산책하기 좋다.

마침 해가 산위에 걸쳐지면서 넘어가려고 한다.  미세 먼지가 잔뜩 끼어서 하늘이 온통 뿌옇다. 성곽길에서 성북구 산기슭에 다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내려다 본다.

이렇게 걸어갔다 왔더니 스마트폰에서 6천보 걸었다고 나오네. 시간은 어슬렁 어슬렁 걸었더니 두시간 정도  걸렸다.

언제 한번 날 잡고 한양도성 전 구간을 한번 돌아 보고 싶다. 인터넷 보니 매주 일요일 오후 한시에 혜화문에서 해설자가 설명해 준다고 하니 이것부터 이용해 봐야겠다.

<2018년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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