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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그레이트오션로드. 한국에서 조카가 놀러와서 안내도 할 겸, 사진도 찍어 줄 겸 해서 동행하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길다는 해안도로, 그래서 달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해안도로이다. 전체 260 Km 해안도로인데 대부분이 바다 바로 옆을 따라 나 있기 때문에 그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세계 2대 헬리콥터투어 명소이자 오토바이 투어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아벨라여행사의 투어버스를 이용하였는데 아침 8:30분에 출발하여 저녁 8:30분에 돌아오는 장장 12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열정을 다해 주신 도널드박 가이드님께 감사한 마음을 남긴다.


앵글시(Angle Sea)


멜번시티에서 한시간반을 달려서 처음 도착하는 곳은 Angle Sea 이다.  이 마을에는 잔잔한 호수가 있다. 사실은 강 하구인데 강의 유량은 약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출구가 좁아서 조그마한 호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잔잔한 호수가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또한 화장실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나무로 깍아 놓은 바다동물들이 있다. 잘 찾아보면 4마리가 있다. 동물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싶다. 어린이들이 기어오를 수 있는 정글집도 있다. 






메모리얼 아치(Memorial Arch)


그레이트오션로드는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병사들이 퇴역하면서 건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자 30만명이나 되는 젊은 군인들이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실업이 급격해지자 정부에서는 퇴역군인들의 일거리를 위해 이 그레이트오션로드를 오로지 삽과 곡갱이로 하루에 1Km 씩 전진하면서 뚫었다고 한다. 그 때의 그 군인들의 노고를 기념하는 동상이 이렇게 우뚝 서 있다. 



해변에 나가서 넓은 남극 바닷바람을 마음껏 들이켜 볼 수 있는 첫번째 장소이기도 하다.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을 것은 분명하다.  

호주 바다해변의 모래는 정말 설탕처럼 곱다. 이것은 호주 지질이 모두 흙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국은 계곡에서 바위와 자갈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모래라서 알갱이가 거칠지만 호주는 흙이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이다보니 알갱이가 작다. 그래서 모래를 밟는 느낌이 한국의 모래와 차이가 있다.



케넷리버(Kennett River)


아름다운 비경의 바닷가길을 달리다가 들른 곳은 Kennett River 이다. 여기서는 야생 코알라와 야생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호주 야생앵무새는 흰색의 코카투, 초록색의 킹패롯, 빨간색의 로젤라가 있다. 여기서는 아름다운 킹패롯 앵무새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앵무새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모이를 손바닥에 올리고 팔을 뻗고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 된다.



아름다운 색의 킹패롯 앵무새, 초록색 날개에 빨간색 배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서 너무 귀엽고 이쁘다. 가이드님께서 나눠주신 모이를 먹이는 동안에 쓰다듬어도 도망가지를 않는다. 호주에는 맹수가 없기 때문에 야생짐승들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예쁜 야생새를 직접 손위에 올려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색다르다.



그리고 머리위에서는 야생 코알라가 나무에서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있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을 열매처럼 나무에 매달려서 잠을 잔다. 이렇게 깨어나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이다. 코알라는 원주민 말로 "물을 먹지 않는 동물" 이라는 뜻인 만큼 나무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없다. 오로지 유칼립투스 잎만 먹으며 유칼립투스 잎 속의 수분만으로 수분섭취를 하는 특이한 동물이다. 



Cape Patton Lookout


아폴로베이에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점심 20분 전 쯤에 에피타이저라고 Cape Patton Lookout 에 잠시 정차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지만 호주에서는 점심 전에 멋진 풍경을 봐야 입맛이 돈다는 가이드님의 특별 배려였다. 여기서 남극해를 뒷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저 바다로 4시간을 운전해 가면 남극에 도착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여기가 바로 호주 대륙의 최남단인 셈이다.



저기 멀리 쑥 튀어나온 곳이 점심을 먹을 아름다운 Apollo Bay 이다. 



아폴로베이(Apollo Bay)


호주 개척 초창기에 이 마을에 Apollo 라는 큰 배가 있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 배에 타고 고기잡이를 했던 마을이라고 한다. 지금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유명한 휴양 마을로 바뀌었다. 그레이트오션로드 12사도를 당일로 방문하는 차량은 모두 아폴로베이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 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지나다가 가끔 바다에 고래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Apllo Bay 는 과거 고래잡이 배의 기지였던 것이다. 호텔, 모텔 뿐만 아니라 YHA 등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도 있다. 



Castle Cove 

점심을 먹고 깊은 유칼립투스 숲을 지나고 목장을 지나서 다시 바다가 잠깐 보이는 포인트를 지나게 된다. 바로 Castle Cove 다.  한참 점심먹고 졸린 터에 여기서 내려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서는 다시 숲을 더 달려야 한다. 



뒤로는 멋진 목장들이 보인다. 



앞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 



다시 숲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중국 관광버스가 맹추격하여 따라 붙고 있다. 어디를 가던지 대륙의 관광객들은 워낙에 많아서 중국으로 여행은 온 것이 아닌 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워낙에 빨리 달리는 대형버스라 결국 이 중국 버스에게 먼저 가도록 길을 비켜줄 수 밖에 없었다. 



12사도 (Twelve Apostles)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돌뎅이, 사실은 흙덩이라고 보는 것이 맞음. 원래 이 바다에 떠 있는 돌뎅이들을 농부들은 12개의 돼지바위라고 불렀다. 어미 돼지를 졸졸 따라 오는 새끼 돼지를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이트오션로드가 뚫리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좀 더 멋있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바로 예수님의 12명의 제자들이라는 12사도라는 이름이 바로 그것이다. 



12사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쪽 바다.  5개의 바위가 덩그러니 떠 있다. 원래는 12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씩 무너져서 이제는 전체 7개가 남아 있다.  2005에 50m 높이의 기둥이 무너져 내렸는데 사진 앞쪽에 보이는 잔해가 바로 그 흔적이다.   



이 땅은 모두 퇴적지층이다 보니 흙덩이다. 파도에 밑을 깍이고 바람에 위를 깍이다 보면 도끼로 찍어 내린 것 처럼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게 되면서 이렇게 45m 높이의 절벽 해안선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세월이 계속 진행되면 파도에 의해서 구멍[각주:1]이 뚤렸다가 빗물과 바람에 의하여 아치가 무너져 내리면 12사도와 같은 돌기둥만 남게 되는 것이다. 


동쪽 방향에 서 있는 거대한 2개의 돌뎅이. 사진 상에는 멀어서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45 미터 높이[각주:2]의 기둥이다. 



12사도에 도착할 때 쯤이면 해가 서쪽에 걸려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12사도에 도착할 때는 약간 흐린 날씨가 사진 찍기에 수월하다. 



12사도의 장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투어가 좋다. 전망대에서는 가려서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의 아치들을 한번에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번 가는 그레이트오션로드 해안절경을 하늘에서 봐 둔다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것은 옵션관광이므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로카드고지(Loch Ard Gorge) 


150년 전. 멜번에서 황금이 발견되면서 많은 유럽인 들이 배를 타고 부자가 되는 꿈을 안고 몰려오던 시기가 있었다. 54명이 이민자들을 태우고 영국에서 멜번으로 오던 배가 바로 Loch Ard 였다. 삼개월간의 힘든 항해 끝에 멜번에 도착하기 하루를 남긴 날(1 Jun 1878) 안타깝게도 이 앞 바다에서 침몰하게 된다. 이 때 톰과 에바라는 두 청춘 남녀만 이 협곡에 밀려 들어와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로카드고지에서는 멋진 협곡을 배경으로 점프샷을 해야 제 멋이다. 저기 저 좁은 입구로 톰과 에바가 떠밀려 들어왔을 것이다. 



해변에 떠밀려와서 피신했던 동굴. 이 땅이 석회질이 풍부하다는 것은 종유석을 보면 알 수 있다. 멜번의 멋진 대리석 건물들은 모두 이곳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을 이용해서 지었다고 한다. 



로카드고지 바로 옆에 있는 Razor Back 에도 돌기둥이 있다. 이런 돌기둥은 이 해변을 따라 계속 있다. 왜냐면 파도에 의해서 무너지고 아치가 생성되고 아치가 무너져 돌기둥이 되고, 돌기둥이 무너져 바다속으로 묻히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바람에 의하여, 빗물에 의하여 흙들이 깎이는 것이다. 다른 돌기둥에 비하여 이 돌기등은 옆으로 길면서 좁다. 마치 면도날 처럼 생겼다고 해서 Razor Back 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저 위에 뚫려 있는 구멍은 오랜세월동안 바람에 의해서 생긴 구멍이다. 자연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이 지역은 바람이 워낙에 세차게 분다. 그래서 나무들이 높이 자랄 수 없다. 나무들의 키가 고만고만한 이유가 모두 바람 때문이다.  어쨌든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를 하면 하루 종일 많이 걸어야 한다. 



포트 캠벨(Port Campbell) 


아폴로베이(Apollo Bay), 론(Lorne) 과 함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서 포트캠벨을 꼽는다. 포트캠벨에는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마을도 정말 이쁘게 잘 꾸며져 있다. 유스호스텔도 있어서 저렴하게 하루를 머무를 수 있다. 2인실, 6인실 등 다양한 방이 있고 공동부엌도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런던브릿지(London Bridge) 


이번 여행의 종착지는 런던브릿지다. 런던브릿지를 보기 위하여 멜번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거의 150 Km를 달려왔다. 두개의 교각이 있고 상판이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 영국 런던의 런던브릿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런던브릿지의 상판 하나가 1990년에 무너져 내려서 지금은 런던아치(London Arch) 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한번 런던브릿지는 영원한 런던브릿지이다. 그 웅장한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에 자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멋진 점프샷. 여행을 무사히 마친 기념이다. 



그레이트오션로드는 당일투어를 하기에는 너무 볼 것이 많다.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즐기려면 1박2일 정도를 잡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루종일 걷고 뛰고 했더니 돌아오는 길에는 무조건 쓰러져 코알라처럼 잠을 자게 된다. 


<2016년4월>

  1. 이렇게 생긴 구멍을 아치라고 부름 [본문으로]
  2. 아파트 20층 높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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