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기/일상생활

타일시공

멜번초이 2014. 6. 1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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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타일을 붙이기로 했다. 시작하는 김에 세면대도 설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는 타일 전문 기술자를 불러서 하기로 했는데 기술자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직접 시공을 해 보기로 했다. 이것은 고생길의 시작이었다. 공구도 없고 혼자하는 일이라 진도도 잘 안 나갔기 때문이다. 


철거 [1일 소요]


기존 화장실은 벽지로 되어 있었다. 물이 조금씩 스며들면서 곰팡이도 많이 끼어 있고 보기도 흉흉했다. 벽지를 뜯어내고 났더니 정말 보기가 흉했다. 이렇게 벽지를 뜯어 내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특히 벽지에 본드를 발랐을 경우 본드 묻은 면까지 다 뜯어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서 철거를 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원래 모습은 이렇다. 곰팡이가 끼어서 보기가 안 스러운 모습이다


철거 작업을 완료하고 원래는 없던 창문을 벽을 뚫고 달았다.




벽타일을 붙여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루 정도 지나서 시멘트가 굳으면 줄눈을 바르게 된다.




넓이와 재료 준비 


가로 세로 높이가 대략 2 미터 정도 되는 화장실이다.  벽면 타일은 25 cm X 40 cm 자리 10박스를 준비, 한 박스에 10장 씩 들어 있다.  바닥 타일로는 20 cm X 20 cm 로 세박스 준비 (한박스에 15장 들어 있다)  압착용 시멘트 3포, 줄눈용시멘트 1 포를 샀다.  결국 나중에 보니 압착용시멘트는 부족했다. 4포대를 샀다면 맞았을 것이다. 한벽에 한 포 정도는 먹는다고 보면 된다. 비용은 20만원 정도 지불했다. 세면기는 12만원 주고  샀다. 샤워기는 일체형으로 자바라 선으로 달린 것으로 골랐다. 세면대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혼자 들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타일을 붙일 때 사용하는 압착용 시멘트    타일을 고정시키는 줄눈용 시멘트




타일자르기 


타일을 잘라서 붙여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에 보면 콘크리트 못으로 그으면 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콘크리트 못으로 타일을 그어서 흠집을 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인터넷에서 철필을 하나 샀다. 콘크리트못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흠집이 났다. 그러나 바닥 타일을 그을 때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바닥타일은 벽 타일 보다 두께도 두껍고  단단하였다. 웬만큼 힘을 주어서 그어도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길이도 짧다보니 어지간히 금이 그어졌는데도 금따라 깨지지도 않았다. 역시 장비가 좋아야 일을 한다. 한번 하고 말 작업인데 장비를 더 구매할 수도 없고 고생길이 열렸다. 타일을 자르는 전문 툴이 부족할 때는 집게로 찝어서 부러트리는 경우도 있다. 둥근모양 같은 경우는 야금야금 조금씩 집게로 깨물어서 뜯어내면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낼 수 있다. 다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집게를 이용해서 가지런하게 잘라낼 수 있다.


벽타일 붙이기 [2일 소요] 


벽타일을 붙일 때는 흘러내리기 때문에 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압착요시멘트를 바른다음에 벽에 타일을 붙이고 한참을 누르고 있어야 한다. 손을 살짝 떼보고 움직이지 않을 때 완전히 손을 떼면 된다. 벽이 평평하지 않을 경우 대략 난감한데 타일이 평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벽이 그렇게 생겨 먹었다면 할 수 없는 일. 다 굳어지면 줄눈으로 잘 감춰보기로 하고 진작에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실에 줄을 메어 늘어뜨려 봐서 수직선을 재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번 삐뚤게 시작되면 벽 전체가 기울어진 모습의 타일로 가득차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벽에 수도꼭지가 있는 경우 먼저 수도꼭지를 잘 정비해야 한다. 타일을 붙인 후에 수도에 물이 샌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벽타일을 붙이는데 2틀이 걸렸다. 


바닥타일 붙이기 [1일 소요]


바닥은 사람이 발을 디디고 서는 곳이다. 상당한 무게에도 깨지거나 기울어지지 않아야 한다. 처음 타일 바닥에 시멘트를 바르고 붙였다. 금방 붙는 거 같았지만 타일 위에 올라갔더니 타일이 시소처럼 한쪽은 내려가고 반대쪽은 올라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럴 경우 자칫 밟다 보면 타일이 반쪽으로 뚝 갈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바닥 타일을 깔 때는 정확히 타일을 밟았을 때 힘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최대한 바닥 시멘트를 펼쳐서 깔아줘야 한다. 타일 밑에 공간이 생기면 타일의 힘이 약해진다. 


줄눈작업


타일과 타일 사이에 희색 시멘트로 줄눈을 만든다. 압착용시멘트는 약간의 굵은 모래가 들어가 있어서 만지만 까칠까칠하다. 그러나 줄눈용 시멘트는 밀가루 처럼 부드럽다. 만지만 고무같은 느낌이 난다. 이것을 타일과 타일 사이에 요령껏 바르면 된다. 문제는 장갑을 끼면 매끄럽게 줄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줄눈메우기 작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장갑이나 고무장갑 없이 맨손으로 시멘트를 만질 경우 손바닥 허물이 벗겨지고 손이 건조해 진다. 즉 부작용이 많으니 꼭 장갑(고무)이나 일회용 (김장용 장갑 같은거) 장갑을 낄 것을 권장한다. 그냥 맨손으로 줄눈 작업을 하고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더니 지문인식이 안되어서 애먹었다.


세면대 세우기 


세면대가 정말 무겁다. 세면대를 세우는 바닥 타일은 무거운 무게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바닥이 단단해야 한다. 보통 세면대를 놓는 곳에 하수도 파이프를 만들어 놓게 되는데 하수도관 주변을 콘크리트로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바닥 타일이 다 마른 후에 세면도 세우기 작업을 해야 한다. 미처 덜 마른 바닥위를 걸어다니고 세면대도 세우고 하면 타일이 꺼지거나, 깨지거나, 떨어지거나 하기 마련이다. 


<2014년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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