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착기/주택,부동산

천정이 무너졌어요

멜번초이 2011. 3. 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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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홍수와 뉴질랜드 지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라 올리기 거시기 합니다만 우리집에 재해가 닥쳤어요. 지난 2월초에 비가 갑자기 며칠 내리더니 지붕에 물이 어딘가에서 새나봅니다. 처음 천정에 물이 한두방울씩 맺히더니 급기야는 천정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천정이 석고보드인데요. 물을 먹으니 그 무게를 견디지 못 하고 떨어져 내린 것이지요. 

한국의 집과는 달리 호주 집들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지붕 기와 바로 아래에 아무것도 없어요. 지붕에서 비가 샌다면 바로 천정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2층집이라 하더라도 1층과 2층 사이에 콘크리트 없이 나무로만 되어 있지요. 2층에서 욕조 물이 넘치게 되면 아랫층 천정에 물이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호주 가옥구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저희집에 와 보셨던 회원님들... 어딘지 아시겠죠. 부엌입니다. 

이정도 천정을 수리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그렇다고 직접하기도 어렵죠. 페인트도 칠해야 하고요. 다행히 집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 사진을 찍어서 먼저 보내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는 수리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서 견적을 받습니다. 견적을 첨부하여 클레임신청을 합니다.  일주일 정도 있으니 청구한 금액대로 체크가 집으로 날아왔네요. 체크의 수취인은 클레임할 때 견적 올렸던 회사 이름으로 나왔군요. 

자연의 힘이 변화무쌍한 호주에서는 집보험은 정말 필수인거 같아요. 이정도의 천정이 무너지면 얼마의 견적이 나올까요? 보통 2,000불은 나옵니다. 


주의1: 
보통 보험 들때 Access Fee 가 있지요. 저희는 250불인데요. 보험회사에 2000불의 견적을 올렸다면 Access Fee 를 뺀 금액을 보내줍니다. Access Fee는 공사업체에 직접 주라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처음 보는 업체에 견적을 받아서 올리면 꼬다시 이 Access Fee를 줘야 겠지요. 안면이 있는 업체한테 견적을 받고 cheque가 나오면 공사업체 사장님이랑 잘 이야기 해서 '그냥 Access Fee 만큼 할인해 주세요' 라고 잘 이야기 하면 추가비용 1불도 안 들겠죠. 

주의2:
공사 견적을 올릴 때 과욕을 내어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평소에 고장나 있었던)도 함께 수리하고자 과잉견적을 내서 올리는 경우가 있지요. 요거 보험회사에서 다시 심사하러 나올 수 있습니다.  너무 금액이 크다면서 팍 깍게 되지요. 또 지지부진해지면서 잘 진행이 안 됩니다. 그냥 적당히(?) 수리할 금액을 산정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보험회사 inspection 없이 바로 cheque로 날려 보내주면서 얼른 고쳐서 잘 살아라 해 주지요.. 

<2011년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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