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기/일상

요구해야만 뭔가를 얻는 곳이 호주

멜번초이 2010. 5. 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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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처음 호주에 정착할 때 5GB 짜리 플랜을 사용했었지요. ADSL이었고 그 가공할 만한 인터넷 속도 때문에 열심히(?) 사용하여도 채 2GB도 못 쓰고 한달을 마감하는 달이 허다했어요. 그러다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ADSL을 과감히 버리고 naked cable을 설치했는데 50불에 14GB 용량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속도가 그나마 되니까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 off peak 7GB 가 모자라서 늘 용량 체크하면서 아껴써야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옵터스에서 투자를 했는지 인프라가 좋아졌는지 어쨌거나 똑같은 50불로도 신규가입자에게는 300GB를 제공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떠 있더군요. 뭐 물론 전화기+ADSL 상품이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옵터스에 작심을 하고 전화를 했어요. 발음 이상한 인도 녀석이 받더군요. 버벅거리며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느냐 누구는 똑같이 50불 내고 14GB를 사용하고 누구는 300GB를 사용하느냐 라고 불만을 이야기 했더니 같은 가격에 120GB 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용량을 늘려주겠다고 하더군요. 판타스틱 한번 날려주고 탱큐로 마감했어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더니 호주에서는 뭐라도 요구를 하고 컴플레인을 하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곳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었어요.
다시 말하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도 신경써 주지 않는 곳이란 말이지요.

<2010년5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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