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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초이는

김길태와 박명수

호주 멜번초이 2010.03.16 02:05
나는 방송, 신문에서 김길태에 대하여 연일 보도하는 것에 짜증이 난다. 나는 김길태가 자장면을 먹는지, 담배를 피는 지, 어떤 낙서를 하는지, 사람을 어떻게 죽였는 지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그는 흉악한 살인자이고 죄를 지은대로 처벌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왜 김길태와 같은 범죄자가 생겨났으며 앞으로는 또 생겨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하여 보도를 해 줘야 한다. 생각해 보라. 김길태에게는 미래가 없다. 가진 것도 없다. 사람을 죽이는 막장 인생을 살더라도 잃을 것이 더이상 없는 것이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하더라도 모두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라며 김길태의 잔혹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 모두가 공범인 데도 말이다. 그동안 잘못을 뉘우치고 재범하지 않도록 교화시켜서 내보내야할 교도소가 증오심만 키워서 내보낸 꼴이 아닌가? 경찰은 경찰 나름대로 무엇을 했던가? 그래서 우리 모두는 김길태라는 하나의 범죄자를 양산하는데 조금씩 힘을 보탠 공범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고 미래가 없고 가진 것 없는 삶이 비단 김길태 혼자일 것인가? 제2의, 제3의 김길태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가진 것 없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 있는가 말이다. 김길태는 아기일 때 길에 버려졌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아기를 버려야만 하는 사회 구조와 버려진 아이가 희망을 가지지 못 하고 방황해야만 하는 사회구조에 대하여 언론은 연구해야 하고 지적해 줘야 하는 것이다.

김길태 사건이 쟁점이 되는 최근 몇일간에 태안에서는 자살사건이 하나 있었다. 천주교주교회의에서는 4대강 사업중단을 결의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를 일본 땅인 것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는 일본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많은 이슈들이 김길태의 쓰나미 보도에 묻혀 버렸다. 언론은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하여 칼날 같이 비판하여 진실을 가려내야 하고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김길태가 무슨 유명인사나 되는 듯이 말한마디 행동하나를 중계하듯이 며칠동안 도배하는 것이냐! 이것은 언론의 횡포이자 폭력이다.  짜증나는 언론들아.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늬들도 김길태와 특별히 다를 거 없는 저질 하류 수준인 것이다.

내가 어릴 때는 조금만 잘못하면 어른들에게 호통을 당했다. 이것은 내 아들, 남의 아들이건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내가 그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을 호통치지 못 한다. 눈에 거슬리는 애들을 보더라도 나몰라라 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언론이 짚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부모는 애들 기죽인다고 자식들을 호통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부모가 무서워서 학생들을 호통치지 않는다. 동네 어른들은 내 아이가 아니라 또 호통치지 못 한다. 공연히 이웃사람이랑 싸움날까 두려워서이다. 우리 주변에 호통을 치는 어른을 본 것이 언제였던가?  박명수는 내 또래의 개그맨이다. 그는 호통의 개그로 유명하다. 이런 와중에 비록 개그이지만 크게 호통을 치는 박명수의 모습이야 말로 나의 우상이 됨직하다. 박명수의 호통이 우리사회에 좀 퍼졌으면 좋겠다. 사회에는 으례히 호통이 있고 호통치는 어른을 공경하고 따르는, 그러한 교육을 받아왔더라면 흉악한 사람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자기 이익만 챙기는 저질 국회의원들도 줄었을 것이다.

김길태는 길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길태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어렵게 나은 아이를 길에 버리지 않고도 잘 키울 수 있는 사회, 부모가 없는 아이도 희망을 갖고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서 노력하고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잘못하는 아이들을 호통을 쳐서 바로 잡는 길이 결국 나의 아이를 보호하는 최선의 길인 것이다.

<2010년3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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