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멜번초이는

2008년 사과 농장 풍경

호주 멜번초이 2008.12.16 23:16
이것의 이름은 "솥대" 라고 한다. 양철로 둥그렇게 만든 다음에 앞에 구멍을 내어 나무를 땔 수 있도록 하고 뒤에 구멍을 뚫어 놓아 연기가 빠지게 해 놓은 간단한 아궁이이다. 이것이 아주 유용한 것이 주위에 있는 나뭇가지를 긁어다가 태우기만 하면 훌륭한 조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닭백숙이나 설농탕 같이 푹 고아서 먹으면 제맛인 요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구인 것이다.  장소가 따로 없고 아무데서나 자리만 잡으면 부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농장의 소죽솥입니다. 일명 가마솥이라고도 부릅니다. 겨울에는 여기에다가 소죽을 끓이면서 군불을 때면 방이 뜨끈뜨끈하죠. 찜질방이 따로 없는 전통 난방시스템입니다. 겨울에 이 가마솥이 있는 덕분에 보일러를 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죽을 끓이는 동안 간식을 먹고 있는 소들입니다.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는 모습이 이쁩니다만 요즘 소값이 떨어져서 그렇게 예전 만큼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놈들이죠.. 


올해는 사과가 풍년이 들었는데 사과가격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거기에다가 팔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장기전으로 돌입하기 위해서 거금 700만원을 들여서 냉동창고를 새로 신축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사과가 다 팔릴 때까지 계속 보관해 볼 작정입니다.


사과밭 모퉁이에 널려 있는 마늘, 수수, 시레기 입니다. 시레기는 겨울철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야채인 거죠. 시레기가 뭐냐고 묻는 분들에게는 네이버 형에게 물어보라고 추천 드립니다. 


횡한 겨울 쓰산한 과수원에 장작이 널려 있죠. 근처 터널공사를 하면서 많은 나무가 베어져 버려졌기에 요긴하게 주워다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너도나도 산에서 나무를 해다 때어 난방을 하여 산림이 황폐화될 정도였기에  벌채를 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만 이제는 시골에 인적이 드물도 보니 사람이 밟거나 잘라서 없어지는 나무보다 자연 번식하는 나무가 더 많아서 점점 밀림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길들이 90% 이상 없어졌고 산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50대 아저씨가 최연소 주민인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농촌 앞날이 걱정입니다.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농장 할아버지, 애플파파 입니다. 별거 아닌 개념에도 도무지 학습이 되지 않은 현실에 답답합니다. 아무리 가르쳐 드려도 마이동풍이니 홈페이지 운영이 앞으로 걱정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댓글도 달고 배송번호도 등록하고 고객들에게 메일, SMS 도 보내고 해 줘야 하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2008년12월14일>

'멜번초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최씨 항렬표(行列表)  (10) 2009.01.09
분개한다.  (0) 2008.12.20
2008년 사과 농장 풍경  (0) 2008.12.16
머리가 길었다  (0) 2008.09.18
신혜원, 정윤미  (0) 2008.09.05
치과  (0) 2008.08.09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