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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포장하기


이사짐 업체인  CIL 에 요청하여 박스를 미리 배달 받았다. 버릴 것을 버리고 가져갈 것만 챙겨서 짐을 싸는데만 벌써 몇 주째다. 그러다 보니 우리집의 모습이 늘 이렇다.  심지어 딸애는 엄마가 쓰레기 버리는 일 시키려고 학교에 안 보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불평한다.



수요일 (11.5일)에 짐을 싸서 보내고 나면 그 다음은 이제 머무를 집도 없게 되는 것이다.

<2008년11월3일>


이사짐 보내는 날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아침 8시 부터 시작된 이사짐 싸기는 저녁 6시가 되어서 끝을 맺었습니다. 일반 이사때는 오전에 짐싸기를 마치고 오후에 짐을 내려서 새집으로 부어 넣는 데도 이정도 걸리는데 이 놈의 이사는 짐싸서 차에 싣기만 하면 되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네요.

일반 이사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짐을 일단 꼼꼼이 모두 싸게 되는데요. 피아노, 소파 같은 것도 직접 박스를 만들어서 박스 속에 다져 넣더군요. 박스를 물건의 모양대로 즉석 제조해서 포장을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짐이 많아서 그런지 CIL에서 짐 싸는 사람으로 6명이 왔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랑 젊은 청년 3명(20대 정도)에 반장 정도 되 보이는 리더 한분(30대 정도)가 오셔서 짐을 쌌습니다. 일반 이사할 때 보다 꽤나 많은 사람이 온 거죠.  나중에 합류한 사다리차, 컨테이너기사 등을 합치면 10명 남짓이 하루 종일 달라 붙어서 일했다고 보면 됩니다. 

장농 같이 이사 계약 품목이 아닌 것은 사다리차로 내려주지 않겠다고 해서 난감했었고요. 그래서 오수일 과장님한테 전화를 해서 내려 달라고 했더니 내려 주라고 작업 반장님한테 전화를 해 주셨어요. 나중에 일 마치고 정리할 때 사다리 기사가 더 일을 많이 했으니 수고비로 얼마를 더 주는 것이 어떻냐고 투털거렸지만 그냥 무시했습니다.  원래 여태껏 이사할 때 마다 저녁 사 드시라고 만원씩 더 드려왔었던 나였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 장농에 대한 반응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거지요.. (작업자로서는 계약에 없던 추가 서비스를 자의적으로 했다가 사고라도 나게 되면 개인책임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




짐을 싸 보내고 남은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도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컨테이너에 미처 다 싣지 못 한 짐들을 내다 놓았더니 쓰레기 산을 이루었습니다. 어지간한 집의 한 살림 정도는 되어 보였으니 말입니다. 간만에 조용한 아파트에 진풍경이 한번 연출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동네사람들이 아침에 없던 왠 쓰레기 산이 생겼냐고 다들 한번씩 쳐다보고 가는 눈치였고요. 이 쓰레기 처리라벨을 붙여야 하는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도저히 계산을 못 하겠다고 포기하고 내일 밝을 때 전문가를 불러서 다시 계산하자고 할 정도 였어요. (그 다음날 85,000원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  

장농, 책꽂이 여러개, 책상, 의자, 자전거 4대 등도 모두 버려졌습니다. 이 버리는 자전거는 경비아저씨한테 기증했습니다. 4분의 오늘 초소별 근무자께서 오셔서 하나씩 끌고 가셨습니다. 모두 만족하시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요. 당연히 그럴 것이 내가 호주 가져가서 타려고 몇달동안 튜닝을 해 야심차게 A급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거든요.  너무 아까왔습니다. 


소파는 버리기가 너무 아까와서 추가 운송비를 주기로 하면 별도로 부쳤다. 소파는 컨테이너에 안 들어가서 별도로 부치기로 했습니다. 오수일 과장님이 해외업체, 운송업체 등과 네고를 해서 가격은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얼마가 나올지 걱정됩니다. 이사짐이 한 컨테이너 넘게 나오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집을 엄청 큰거 얻어야 하는 거 아닌 지 살짝 걱정되네요. 당부 드리는데 해외이사를 가게 될 것이라면 길다랗고 큰 소파는 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소파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4 큐빅 이상 먹는거죠..  


그리고 컨테이너 이사를 하면서 느낀 건데요. (저도 직접 컨테이너와서 짐 싣는 거는 첨 본 거라) 컨테이너에 손 넣을 틈도 없이 발로 꽉꽉 차면서 박스를 채워 넣었고 컨테이너 문도 안 닫기는 것을 어른 두명이서 밀고 땡겨서 겨우 닫았습니다. 문을 열면 짐이 쏟아져 나올 상황이죠..  호주 항구에서 검역을 할 때 컨테이너의 모든 박스를 다시 개봉해서 일일이 점검을 하게 됩니다. 


<2008년11월6일>


후기


이삿짐이 도착했을 때 뺏긴 것 하나도 없이 그대로 다 왔다. 책장 하나가 파손된 것이 있었으나 오수일 과장님에게 연락했더니 미화 100불을 보험처리에서 변상해 주셨다.  한달 반 간 뜨거운 열대 적도지방을 지나온 터라 하얀 옷에 얼룩이 진 경우가 있었다. 이사하기 전에 옷에 묻은 (특히 흰 옷) 얼룩이나 이물질은 깨끗이 빨아야 할 것이다. 이 얼룩이 뜨거운 열에 의하여 심하게 탈색, 변색을 시켜 버려서 입고 다니기 민방할 정도로 얼룩이 커져 있었다.


<2008년1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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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은총맘 그래서 이사비용이 얼마나 나오셨는지...저희도 내년에 그만한 짐 가지고 이민갈려고 하는데...이사비용때문에 너무 걱정되서 잠이 안와요...ㅠ.ㅠ 2009.10.16 18:3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호주 멜번초이 저희는 대충 한컨테이너에 560 정도 되었던 거 같습니다. 2009.10.16 19:39 신고
  • 프로필사진 은총맘 우와 비싸구나..흐흑...또 잠이 안오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저희도 꽤짐이 많은데 걱정이네요. 흠.. 저희는 시드니로 갈 예정이에요...예전에 멜번에도 놀러간적 있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올려주시는 자료들 너무 좋은 정보라서 감사해요. 계속 놀러올께요.
    2009.10.21 11: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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