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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기/한국여행지

마지막 여행

호주 멜번초이 2008.10.05 23:21
한국에서의 가족과의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황마님이 고향인 태백, 봉화를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연휴를 맞아서 정선, 태백 방면을 돌아 보고 왔다. 중간에 강원랜드도 들러서 카지노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각은 이러하다. 관광이라고 하면 평소에 보지 못 하던 색다르고 특이한 경관이나 경험을 해 보던가 역사적, 문화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런 것을 별로 얻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관광자원을 더 많이 개발을 해야 할 것이고 개발된 자원에 대한 친절하고 다양한 설명자료가 있어서 제대로 잘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1. 정선 레일바이크

집에서 아침 5시에 출발해서 쉬지 않고 달렸다. 정선 구절리에 도착한 것은 8시 30분이었다. 이미 줄을 길게 서서  표를 끊고 있었다. 황마님이 한 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저녁 7시 표를 구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시간 이상을 기리게 한다는 것을 이해를 못했다.  표를 빨리 빨리 끊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모처럼 간 여행에서 한시간이상씩 기다렸다가 표도 못 구하고 되돌아 서게 해서는 안된다.  심지어는 새벽 4시 반에 가서 미리 줄을 선 사람은 오후 3시 표를 끊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표는 7시30분 부터 끊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무슨 해프닝인가?
↑ 레이바이크의 출발을 기다리는 손님들, 뒤에 보이는 여치의 꿈" 이란 카페는 1층은 스파게티, 2층은 커피숍이다.

이 레일바이크는 폐광촌에 활력을 불어 넣은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구절리는 과거 마님의 말에 의하면 깡촌에 깡촌이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사람이 북적대는 동네가 된 것이 어디냐고 하였다. 레일 바이크는 2인용은 18,000원이고 4인용은 26,000원이었다. 4인용은 2인용에다가 간의 의자를 더 얹은 것으로 어른 4명이 타기에는 어려워 보이고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 정도가 타면 적당하다.
자전거로 1시간을 달려서 종점에 도달하면 다시 뒤따라온 기차를 타고 되돌아 온다. 이 기차 뒤에는 빈 바이크들이 줄지어 끌려서 출발지로 되돌아 오게 된다. 1시간 40분이 걸리게 된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은 9시 부터 2시간 간격으로 출발하게 되고 하절기에는 저녁 9시가 막차라고 한다.
바이크의 저항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일반 자전거를 타는 정도로만 밟아도 움직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이크를 좀 더 크게 만들어( 폭과 길이 ) 4인용, 3인용으로 개발해서 성수기에는 특별 투입해 주는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타 볼만 하다는 것이다. 이 18,000원의 가격은 단순히 바이크를 타는 비용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철로보수비, 직원 비용,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비용이 모두 포함된 듯 하다.  야간 바이킹은 주변 경치를 하나도 볼 수 없기 때문에 할인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매표처리를 좀 더 빨리 해서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사람을 줄여줄 것이며 바이크에 지붕 같은 것을 달라서 한 여름에 땡볕에 고생하지 않도록 하고, 눈비올 때 비옷입고 타지 않도록 배려해 준다면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뜻밖에 난 여기서 레일바이크를 타러 멀리 중국에서 날아온 티맥스의 고재권 실장 가족을 만났다. 회사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이런 외진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고 무척 반가왔다. 

2. 오장폭포

그리고 짬시간을 내어서 구절리 위에 있는 오장폭포에 가 보았다. 폭포는 길었지만 가늘었다. 폭포를 보는 대신 애들이랑 개울에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놀았다. 이 오장폭포를 5년 전 쯤에도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별 기억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별 감흥을 주지 못 한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그러나 수재로 무너진 산을 복구해 놓은 것이 더 장관이었다. 인간의 능력이 대단함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온 산 하나를 돌도 다 쌓아 올려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막아 놓은 모습이 나에게는 오줌 줄 같은 오장폭포보다 더 감동을 주었다.

3. 아라리촌

정선읍내로 가서 아라리촌에 가서 둘러 보았다. 여기는 일종의 민속테마촌인데, 박지원의 양반전을 풍자한 동상들이 곳곳에 있고 부자상인이 양반을 사려다가 그 양반이 지켜야할 여러가지 악행을 듣고서 양반되기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동상과 함께 써 놓아서 어린이들이 보면 재미있어할 거 같았다. 물레방아나 굴렁쇠 굴리기, 그네타기 등의 체험도 있다.
아라리촌장이 어린이들에게 양반증을 발급해 주는 행사가 있었다. 애들이 양반증을 신청해서 발급받았는데 아들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양반증을 반납하겠다고 했다. 양반이 되면 거짓말도 하면 안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효도도 해야하고 등등 지켜야 할 것들을 다 일러 줬더니 다 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곤드레나물밥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먹어 보았다.

4. 민둥산

억새풀이 볼 만하다는 민둥산 이란곳을 찾아 갔다. 워낙 유명한 모양인지 산 밑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찾아 헤메다 그냥 길 가에 세웠다. 이 민둥산에 올라가는 것은 정말 민간인으로서는 정말 고역이었다. 왠만한 동네 산쯤은 그냥 올라갔었는데 한 시간 이상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특히나 내려올 때는 너무 경사가 심해서 쿡쿡 내딛었더니 무릎과 발목이 아팠다. 발가락에 힘을 너무 줬더니 양말에 구멍이 날 정도였다.
↑ 평소 운동을 안 하던 딸은 산을 거의 울며기어서 올라가다시피 했다.  산을 내려 왔을 때는 다리근육이 찌리찌리하고 엉치뼈까지도 시큰시큰 아팠다.

↑ 민둥산에서 유명한 것은 이 돌리네 라는 지형이다. 석회암이 녹아 내리면서 움푹꺼지는 이런 지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문외한인 나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지형을 말한다. 석회암이 많은 지역은 대체로 단양 문경 삼척 등인데 이러한 카르스트 지형에는 돌리네가 포함된다. 돌리네 이외에도 석회암 동굴 등도 있는데 이 모두가 카르스트 지형이다. 석회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지하수는 땅 속 갈라진 틈을 따라서 흐르다가 주변의 석회암들을 녹여 점차 크게 동굴을 만들어 가게 되는데 이것이 유명한 고수동굴 등과 같은 석회동굴이다.

돌리네는  비가 석회석이 오랜 세월 끝에 만들어진 토양(테라로사)들을 녹이며 점차 아래로 움푹 들어간 지형을 말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물이 빠지는 배수로가 생기는데 이를 싱크홀이라고 합니다. 물이 빠져 지하로 흐르게 되면 지하는 점차 위에서 말한것과 마찬가지로 점차 큰 석회 동굴을 만들게 된다.

민둥산 정상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표지석이 있는데 이 돌을 잡고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 휴게를 위한 나무로 된 마루바닥 같은 조망대도 있다. 억새는 예년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산 정상이 모두 억새로 덮여 있어서 한번은 가 볼 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산 길이 워낙 길다보니 중간에 휴게소가 한 군데 있다. 여기서는 아이스크림, 막걸리 등을 팔고 화장실도 있다.

결론 :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한 4시간 정도 잡야야 한다. 산에 가서 먹을 도시락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가면 좋다. 주차시설은 별로 넉넉하지 않아 불편하고 먹을 만한 주변 식당이 부족했다.

5. 아우라지


아우라기가 유명하다고 하여 둘러 보았다. 그 유명함에 비하여 볼 것은 너무 없었다. 강에는 배가 한 척 있는데 편도 500원을 주면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차를 주차해 놓았기 때문에 건너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하므로 1,000원이라고 봐야 한다. 건너가 봤자 볼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되돌아 오고 있었다. 약간 아까운 느낌은 있었지만 배를 손으로 끌어다 옮기는 할아버지한테 용돈 드린다 셈을 치고 탔다.
↑ 아우라지에서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

주차장 앞에 사랑의 돌탑쌓기 장소 같은 것이 있어서 돌탑을 쌓아 보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어서 건너편 정자로에건너가서 무덤 앞 소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아우라지의 유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애정편 가사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으로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송천과 중봉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골지천이 합류하여 어우러진다하여 유래하여 아우라지라고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배경에서 송천을 양수(양수), 골지천을 음수(음수)라 부르며 여름장마시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남한강 1천리 물길따라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뗏목터로 조선말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시 사용된 많은 목재를 떼로 엮어 한양으로 보냈다 하며, 이 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뗏꾼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숱한 애환과 정한을 간직한 유서깊은 곳이다.
또한 님을 떠나보내고 애닯게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과 장마로 인하여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남녀의 애절한 사연이 정선아리랑의 가사에 진하게 녹아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조상의 한과 얼이 얽힌 내용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아우라지 강변에는 처녀동상, 가사비, 정자(여송정) 등이 건립되어 있으며, 매년 8월 초에는 아우라지 뗏목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결론 : 아우라지에는 정말 볼 것도 없고 실망스러웠다. 우라질 이란 말만 나올 뿐이었다. 물도 깨끗하고 정자도 있고 유래와 역사도 있고,  뭔가 조금만 개발하면 좋은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방치하는 지 한탄을 하고 돌아섰다.

6. 구문소

정선에서 태백으로 내려오면서 들른 곳이 구문소이다. 이 구문소는 바위에 구멍이 났고 그 구멍사이로 시내가 흐르고 있다. 이런 류의 바위는 바다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약간(?) 신기하기도 하였다. 이 구문소에 누군가가 한자 초서로 휘갈겨 놓은 글씨를 바위에 새겨 놓았는데 글도 짧고 설명도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에 언제 누가 썼는지, 뜻이 무언지 알 길 없었다.
↑ 구문소의 모습. 은밀하고 깊숙한 부분에 초서로 뭔가를 휘갈겨 써 놓은 것이 보인다.

이 구문소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져 온다고 한다. 정말 여기에 빠지면 용궁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내가 만일 용궁으로 내려가면 이쁜 용궁 처녀들이랑 재미나게 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

구문소의 전설

구문소는 낙동강 상류 황지천의 물이 머물렀다가 가는 곳으로 백구백병(백구백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구문소 옆에 엄종한이라는 사람이 노부모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구문소에 고기를 잡으러 간 그는 실족하여 물어 빠졌는데 그 곳이 바로 용궁이었다. 용궁의 닭인 물고기를 잡은 죄로 용궁군사들에게 끌려 갔으나 삼일동안 잘못을 비니 용왕이 노여움을 풀며 주연을 베풀어 주어 융숭한 대접을 받은 엄씨는 집의 부모님과 자식 생각이 나서 떡 한 조각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주연이 끝나자 용왕이 흰강아지 한마리를 주며 강아지 뒤를 따라가면 인간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강아지를 따라 물 밖으로 나오니 강아지는 죽어버렸고 죽었던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니 집안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엄씨가 용궁에서 가져온 떡이 생각나 꺼내어 보니 떡은 단단한 차돌이 되어 있었고 그 돌을 무심코 빈 쌀독에 넣어 두었는데 다음날 아침 아내가 쌀독을 열어보니 쌀이 가득차 있어 이상히 여겨 쌀을 몇 바가지 퍼내어 보았으나 그대로였다. 용궁석으로 인하여 쌀독은 아무리 쌀을 퍼내도 줄지 않는 화수분이 되어 엄씨는 큰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구문소의 전설 다른 버젼 : http://pangate.com/168

인터넷에서 구문소에 대한 검색을 해 보고 깜짝 놀랐다. 천연기념물 417호이고 이 구멍이 생성된 시기는 5억년전이고 이 구멍이 생성된 시기에는 이 지역이 적도 부근의 바다였다는 학설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바위 주변에 삼엽충 등 화석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또 예전에는 이 구멍이 신선의 세계로 통하는 문으로서 자시(새벽0시)에  열렸다가 축시(새벽2시)에 다시 닫힌다는 구전이 있다고 한다. 마치 사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문 같은 거란 말이다. 이런 중요한 정보가 왜 그 구문소 앞에는 없냐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봤더라면 좀 더 자세히 봤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멍하니 물이 깨끗한지, 고기가 있는지 이런 짓거리만 하다가 온 시간과 기름이 아깝다는 생각에 원통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낀다. 친절한 관광안내가 절실합니다.


7. 돌집민박 ( http://dolhouse.co.kr )

↑ 둘째날 묵었던 태백산도립공원 앞의 돌집민박 ( http://dolhouse.co.kr ) -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했고 3층은 주인이 살고 2층은 민박을 주고 있었는데 시설이 깨끗해서 황마님이 좋아했다. 복도에 커피,차가 공짜 제공됨.

8. 알프스식당/민박( http://railbikepension.co.kr )

레일바이크 출발지인 구절리 조금 덜 가서 길 옆에 있는 알프스식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식당 뒤 산기슭에 별채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별 민박집이다. 연탄 보일러로 난방을 해서 밤새 뜨끈뜨끈하게 잘 수 있었다. 버너는 제공되나 식기가 없는 것이 흠이다.
↑ 사랑방, 미소방, 행복방 뭐 이런 식으로 조그만 방을 5개를 붙여서 운영하는 알프스민박집

<2008년10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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