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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래프팅

멜번초이 2008. 8.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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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1박2일이라는 텔레비젼 프로에서 내린천 래프팅을 하는 것을 보고 아들 녀석이 래프팅 가자고 졸라서 전격적으로 내린천 래프팅에 나섰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도희민박(011-370-8848, 033-462-7532 ) 이라는 곳이 눈에 띄어서 전화를 했더니 방이 있다고 했다. 원래는 인당  40,000원 이상하는  당일 버스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당장 내일인지라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직접 민박을 찾았던 것이다. 민박 집에 문의했더니 래프팅은 당일 와서 직접 접수해서 바로 해도  20,000원이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는 길이 막힘

15일 아침 8시에 출발했으나 내린천에 도착한 것은 저녁 6시 경이었다. 외곽순환도로가 너무 막혔다. 너도나도 강원도로 떠나는 모양이었다. 하남일대가 극심한 정체였다. 양평에 도착한 것이 오후 3시, 비가 저벅저벅 내리는 하루종일을 좁은 차 속에서 보내야 했다. 중간에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오기로 버텼다. 인제에 도착하여 "하남초등학교" 를 지나서 용포교에 도착한 것이 저녁 6시 경이었다. 용포교  조금 앞에 있는 "보리밥쌈밥"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 래프팅을 2시에 예약을 했었는데 포기하고 다음날 하기로 했다.

도희민박 (http://kr.blog.yahoo.com/dohi4712)

저녁을 먹고 "왜골민박" 이란 표지판이 있는 길로 들어갔다. 왜골로 들어가는 길은 용포교를 건너기 전에 바로 좌회전을 하면 된다. 이 때 부터 네비게이션에서 길이 사라졌다.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이 있었다니... 날도 어두워지는데 인적이 드문 골짜기를 한참이나 깊숙히 들어갔다. 용포교에서 6km 라고 하는데 심리적으로는 첩첩산중으로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인적이 드문 계속 깊숙히 계속 따라 올라가면서 애들이랑 마누라는 "무섭다. 뭐 이런 데를 예약했나"고 난리였다.  그러나 막상 민박집에 도착하니 투숙객이  여럿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만약 주인장이랑 우리식구 둘만 있었다면 밤새 내내 계속 무서워했을 터였다. 최근에 구미호라는 전설의 고향을 새로 시작한 터라 인적이 드문 곳에서 외딴 곳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일까.. 민박집은 인터넷 블로그에 있는 사진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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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민박집의 입구이다. 들어오자마자 20평 짜리 민박집과 5평짜리 방 4개가 붙어 있는 별도의 민박집이 보인다. 주인장이 기거하는 안채는 민박집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주인 아주머니니는 여러모로 친절하셨다. 날씨가 춥다고 했더니 전기요를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전기요까지는 필요가 없고 이불 몇장만 더 갖다 달라고 했더니 한아름 이불을 가져다 주셨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소동이 있었는데 수도꼭지가 반대로 되어 있었다. 원래 왼쪽으로 돌리면 온수가 나와야 하는데 여기는 오른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려야 온수가 나오는 것이었다. (잘못 시공된 듯) 방안의 시설은 새로 지어서 그런지 깨끗했다. 5평짜리 우리방에는 텔레비젼이 없었다. 그래서 20평짜리 방에 들어가서 올림픽 중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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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민박집을 떠나기 전에 민박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뒤에 보이는 집은 주인장이 살고 있는 안채이고 사진을 찍어 주신 주인 아저씨가 있는 방향으로 민박집이 있다. ( 안채와 민박집은 분리 )  떠나기 전에 주인장은 친절하게도 강냉이를 가서 쪄 먹으라고 한 포대기를 실어 주셨다. 처음 외딴 곳이라 무서워 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린천 래프팅 : 뗏목레저 ( http://www.raft21.com )

민박집 주인장이 소개시켜준 뗏목레저 를 찾아서 출발했다. 용포교를 건너서 15분을 가면 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느끼기에는 30분 정도를 간 거 같았다. 인제 방향으로 한참을 돌고 돌아서 갔더니 드디어 래프팅을 집단적으로 하는 곳에 도착했다. 업체별 텐트천막이 길 왼쪽에 40여개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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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레저라고 써져 있는 텐트로 가서 접수를 하고 바로 래프팅에 들어갔다. 여기서 래프팅을 출발하고 도착지에서 버스에 태워서 다시 출발지까지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었다. 우리가족과  남녀 대학생 4명도 같이 탑승했다. 슬리퍼는 잊어 버릴 수 있다고 해서 발에 끼는 샌들을 5,000원 주고 샀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었다. 우리 배는 애들이 타고 있어서 그런 지 배를 뒤집는다든가 하는 거를 하지 않고 민밋하게 내려왔기 때문이다. 동강보다는 급류가 있어서 제법 재미가 있는 코스였다. 약간 비가 내려서 춥기는 했지만 특히 아들은 아주 만족해 했다. 출발지인 여기서 샤워를 할 수 있었지만 샤워장은 엄청 복잡하여 대충 비누칠 없이 물만 뿌리고 나왔다. 어차피 깨끗한 내린천물에 젖은 거라 굳이 샤워할 필요가 없을 터였다.


하조대 해수욕장

래프팅을 마치고 바로 한계령을 넘어서 동해로 달려갔다. 하조대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전화로 예약을 해 놨던 열린민박 집으로 갔었는데 어이없게도 방이 없다는 것이다. 떠나기 전날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밤늦어 돈은 입금하지 않아도 좋으니 오라고 해 놓고서는 막상 갔더니 이 할머니가 배신을 하시고 다른 사람에게 방을 벌써 내줬다는 무책임한 말만 하셨다. 원래 사정이 이랬다. 먼저 열린민박에 밤 10시 반경 전화를 했는데 방이 있었다. 7만원이었고 돈은 그날 가서 드리기로 약속하고 전화번호를 남겨드렸다. 마누라 등살에 어울림민박이란 곳에 전화를 한번 해 봤는데 6만원 이었다.  그러나 열린민박 할머니랑  먼저 약속을 했던 도의를 지키기 위하여 6만원짜리 어울림 민박을 포기하였던 의리가 무참히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그냥 해변에서 놀고 숙박없이 바로 돌아오기로 하고 신나게 파도를 타면서 놀았다. 해가 나오지 않아서 상당히 추웠지만 파도가 높아서 파도 타는 재미가 솔솔했다.  파도 속에서 뒤집어 지면서 딸애는 안경을 잃어 버리기 까지 했다. 숙박을 따로 구하기 싫어서 저녁 6시에 출발을 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는데 역시 길이 막혔다.  7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문막에서 42번으로 갈아타고, 3번 국도를 거쳐 외곽순환도로를 달려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는 12시가 넘었다. 1박2일 코스 중에 하루를 꼬박 차속에서 보낸 여행이었다.

<2008년8월15일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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